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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오페라 보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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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중국 베이징과 교류 연주 관계로 상해를 방문한 적이 있다.

상해 대 극장의 엄청난 규모에 한참을 감탄한 채 서 있었다.

세계 어느 도시든 그 도시를 대표하는 곳은 오페라 하우스다.

그 오페라 하우스들은 각각 개성적인 아름다움과 역사들을 지니고 있으면서 우리가 외국을 여행할 때 으레 관광 코스로 찾게 되는 명소로 그 나라의 문화적 자존심과 노력을 보여 준다

대혁명의 불길이 솟아 올랐던 바스티유 감옥에 자리한 바스티유 극장처럼.

이제 국제적인 섬유.패션 도시로 부상하고자 하는 우리 고장 대구에도 너무나 멋진 오페라 하우스가 개관을 앞두고 있다.

그 장소가 예전 섬유 산업을 주도하던 제일모직 자리라는 것과 개관 오페라로 목화씨를 들여와 우리나라 복식 역사를 새로 쓰게 한 문익점 선생을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 '목화'란 점이 재미있지 않은가?

흔히 오페라는 어렵다고들 말한다.

약 400년 전에 탄생한 오페라는 요즘의 영화처럼 일반 관객이 보도록 만들어진 것이었지 일부 지식인이나 귀족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17세기 오페라 하우스가 생길 당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즐기는 진정한 대중 예술이었던 것이다

오페라 감상은 등산과 같다.

어떤 산을 얼마나 잘 오르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되풀이되는 등반으로 산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오페라 감상 또한 그렇게 되풀이해서 접하면 틀림없이 깊은 감동과 재미를 줄 것이다.

우리는 세계화를 외친다.

그러나 진정한 국제인이 되려면 그들의 깊은 내면에 녹아 있는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역사와 생활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오페라관람은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즐거운 작업일 것이다.

자, 이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페라 하우스로 가자. 오페라와 판소리의 공통점은 무진장 길다는 것, 끝까지 보기 힘들다는 점, 그리고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맛난 식사를 하고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뜨고 그 화려한 축제를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돌아오는 길은 뿌듯한 마음 한 가득 예술적 충만감에 행복한 밤이 될 것이다.

이인철 성악가.바리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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