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늘병해 확산...농가 "방제 비상"

계속된 장마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수확 후 농가 건조장에 간이저장중인 마늘이 썩어가는 푸른곰팡이병이 크게 번지고 있다.

더욱이 난지마늘에만 집중 발생하던 이 병해가 최근 한지마늘에까지 번져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난지마늘 주산지인 영천 신녕면에서는 6월 수확후 임시 저장중인 마늘에 반점이 생기고 썩는 피해가 심각해 마늘농사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신녕농협에 따르면 마늘 병해가 극심해 28일 현재까지 올해 농협 마늘 수매계획량 2천700t의 절반가량인 1천400t에 그치고 있다는 것.

신녕농협 권문호 조합장은 "마늘 병해가 워낙 심해 수매마늘의 하자발생 비율 허용기준을 10%에서 20%까지 완화했음에도 불구, 수매목표량에 크게 모자라는 실정"이라며 "현재 신녕면내 농가에 저장중일 것으로 추정되는 마늘 3천t중 상당량도 심각한 병해를 입은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난지마늘에 비해 병해충에 강한 한지마늘에도 최근 들어 썩음병이 번지기 시작했다.

한지마늘 주산지인 임고면에서는 농가 저장마늘에서 5, 6일전부터 이같은 병해가 번지기 시작해 30~40% 수확량 감수가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임고농협은 소비자들에게 주문택배해오던 마늘직판을 최근 잠정 중단했다.

임고농협 성영근 전무는 "병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껍질을 까지 않은 임고마늘을 판매할 경우 질이 떨어지는 마늘이 포함될 우려가 높아 당분간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의성지역 대표 농산품인 한지마늘에도 푸른 곰팡이병 등 각종 병해가 발생, 농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확 이전부터 잦은 비로 전국의 마늘농가에 보관중인 한지마늘이 검은 빛을 띠는 등 예년에 비해 상품성이 뒤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수확기부터 계속된 장마로 일부 농가의 마늘에는 일명 청미병으로 불리는 푸른곰팡이병과 마른썩음병(건조병), 잿빛곰팡이병,자주점무늬병, 분홍썩음병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의성군농업기술센터 김대규 지도사는 "푸른곰팡이병 등은 수확후 잦은 장마로 인해 대기중 공중습도가 높아 마늘이 채 건조되기전 곰팡이 균이 마늘껍질과 뿌리 등에 묻어 발병한다"며 "올해 마늘은 예년에 비해 검은 색을 띤 마늘이 많은데 이는 충분히 건조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식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영천.서종일기자

의성.이희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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