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감이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중음악이나 서양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현재의 7차 교육과정에는 국악분야가 40%나 들어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 음악교육에서는 18세기와 19세기의 서양음악을 위주로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음악은 학생들의 마음속에서 자꾸만 멀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막상 우리 음악을 지도해 보면 아이들이 우리 음악을 싫어하지 만은 않음을 알 수 있다.
"선생님, 오늘 수업 음악실에서 합니까? 민요실에서 합니까?", "민요실", "와! 신난다". 민요실에서는 바닥에 앉아서 무릎장단을 치며 민요를 부른다.
민요 수업은 학생들이 매우 재미있어 하고, 기다리는 수업이다.
그것은 필자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지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서양음악이나 대중음악 뿐만 아니라, 우리 음악에도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5천년의 민족문화가 피 속에 어려 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특한 방식이란 필자가 새로 만든 '가락선 악보'(www.tgedu.net/sw/jung04)와 우리 노래의 전통적 지도 방식인 구전심수(口傳心授)로 지도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서양음악에 길들여진 학생들의 정서를 하루아침에 되돌리기는 매우 힘이 든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도록 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교사가 먼저 우리 민요를 잘 부를 수 있도록 자율연수 등을 통하여 공부해야 할 것이다.
수업시간 중에 우리음악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음악교과의 당위성은 없어지고 말 것이다.
교육청에서는 음악교사의 재교육과정에 우리 음악에 대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그리고 재교육의 기회를 많이 늘려야 한다.
생활 속에서도 우리 음악과 친숙해 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하겠다.
예를 들면, 입학식, 졸업식, 조회에서 의식곡을 부를 때 국악반주로 제창을 한다든지,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는 소리를 징소리로 하는 등이 있을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음악 소비자인 우리 모두가 민족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고 우리음악을 즐겨 사용할 때 우리의 음악은 다시금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고유의 문화가 토양이 되어 우리 학생들의 문화적인 인격이 한층 더 성숙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구본삼(대구음악교과모임.상인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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