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수시모집이 임박하고 수능시험도 100일 안쪽으로 다가오면서 본격 입시시즌이 열리고 있다.
수험생들의 마음도 덩달아 조급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한 자세가 필요하다.
수험생들은 일단 정시모집까지 간다는 생각을 하고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2학기 수시모집을 염두에 두고 있더라도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수시에서 일정치 이상의 점수를 요구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수능 영역별로 마지막 정리 방법과 고득점 전략을 짚어본다.
언어 감각, 독해력, 읽는 속도는 언어영역 고득점을 위한 3대 요소이다.
문제는 학원 수강, 과외, 문제 풀이 등을 통해서는 쉽사리 이 능력이 배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집을 아무리 많이 풀어도 수험생들이 큰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문제집이 주로 분석적 기교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독해력은 분석적 풀이 요령도 중요하지만 전체 글에 대한 직관적 이해력과 종합적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읽어 본 지문이 시험에 출제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생소한 지문이 주어지더라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독해의 원리와 요령을 익히는 것이다.
◇경향과 대책
지난해 언어영역 채점 결과 전체 집단의 경우 인문계 68.8점(100점 만점 환산점수로 57.3점), 자연계 72.4점(60.3점), 예.체능계 55.5점(46.3점)이었고, 상위 50%집단은 인문계 84.5점(70.4점), 자연계 87.9점(73.2점), 예.체능계 69.7점(58.1점)이었다.
국어 교과서 내의 지문은 줄고 생소한 작품들이 많이 출제되었다.
특히 지문과 문제가 길 뿐만 아니라 부정적 질문이 40%나 차지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을 느꼈다.
또한 문제의 성격도 사실적인 이해 능력보다 논리적.비판적.창의적 사고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 를 주고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문항 수는 지난해와 같으나 배점이 1점(5문항), 2점(50문항), 3점(5문항)으로 바뀌어 개인간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품과 교과서 수준의 널리 알려진 명작, 대표작들이 지문으로 출제될 것이고, 문제 유형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문학 감상의 원리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될 것이다.
문학 문제에 적절히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중심으로 고전 시가, 고전 소설, 현대시, 현대 소설, 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주요 작품(명작)을 주제별, 표현 의도나 발상, 서정적 자아의 태도 등을 함께 묶어서 감상하는 원리를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비문학
언어 영역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문학 영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교과서 안팎에서,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다양한 제재들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다.
비문학 영역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글들을 논리적으로 꼼꼼하게 분석해가며 읽어보고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으며, 문제 풀이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어휘나 고사성어, 다의어, 문법 등 어휘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도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교과서에 실린 글 중에서 출제 빈도가 높았던 인문, 언어 분야의 핵심 내용과 전개방식, 어휘 등을 다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분석의 목적은 종합
글 전체를 온몸으로 느끼며, 줄거리에 젖어드는 독서를 해야 예민한 언어감각이 개발된다.
그런 다음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고 다시 통합하는 훈련을 해야 응용 가능한 논리력과 추리력, 직관력 등을 기를 수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없으면 외국어 영역은 물론이고 사회탐구, 과학탐구 문제의 해결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결점 보완 전략
▶늘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
남은 기간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연습용 OMR 답안지가 있는 실전모의고사 문제로 실전훈련을 쌓는다.
이때 유의할 점이 몇 가지 있다.
가능한 한 80분 안에(실제 시간 90분) 다 풀도록 노력한다.
천천히 읽는다고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 대의와 주제 파악에 중점을 두고 적정 속도로 지문을 빨리 읽어내려 간다.
늘 시간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긴 지문이 나오면 문제부터 먼저 읽어보고 지문을 읽으면 다소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고쳐서 틀리는 경우
많은 학생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처음에 맞는 답을 골랐다가 검토 과정에서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처음 답이 맞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처음 풀이할 때는 자신의 언어 감각과 직관력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검토할 때는 분석적 방법으로 읽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질문 사항 외의 요소가 개입되거나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결론을 내리기가 쉽다.
따라서 정보나 구체적인 지식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고 대의나 주제, 어조나 분위기, 정서와 태도 등을 묻는 문항의 경우 처음 인상을 중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전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본 후 고쳐서 틀린 문항을 살펴보고, 고치게 된 심리적 갈등 과정을 냉철히 분석해본 다음 문제풀이에 참고하는 훈련을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감과 자신의 판단력을 신뢰하는 마음가짐이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예단과 비약에 유의하라
자신이 안다고 생각한 평범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은 문제 풀이를 할 때 주어진 글 안에서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핵심사항을 찾아내고 유추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문 외적인 정보들에 엉뚱하게 끌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 풀이를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나 상식보다는 철저하게 주어진 글에 바탕해서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예단과 비약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문과 문항을 끝까지 진지하게 정확하게 읽어보는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답노트를 활용하라
지금까지 치른 각종 시험지나 참고서, 문제집 등에서 틀렸던 문제를 살펴보고 자신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의 유형과 부족한 부분을 다시 보충하고 정리한다.
◇점수대별 최종 마무리 전략
▶상위권=매일 일정 분량의 새로운 지문을 읽고 문제 풀이를 해 언어 감각이 무디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교과서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연습을 한다.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어보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중.하위권=학교 수업을 최대한 활용해 언어 감각을 유지하고, 새로운 책보다는 교과서와 이미 공부한 참고서로 언어 영역 전반의 핵심 사항을 정리한다.
토일요일을 이용해 실전모의고사 문제로 시간 안배 훈련을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국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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