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문제〉
1.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는 대학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자신이 느낀 학벌주의의 실태와 그 폐해에 대해 말해 보시오.
2. 학벌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자기 생각을 말해 보시오.
〈모범답안 가이드〉
△학벌은 꼭 나쁘기만 한 것일까
물론 학벌 자체를 없애버려야 할 것으로만 매도할 수는 없다.
가령, 조선 시대의 경우 스승과 문하생(門下生)들을 중심으로 학파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퇴계학파, 남명학파, 성호학파 등의 이른바 문하생 집단이 생겨났다.
이는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학문적 소신을 중심으로 뭉친 이념 집단이었으며, 조선 말기에는 당쟁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악폐가 있었지만, 원래 서로간의 학문적 경쟁으로 생겨난 집단들이었다.
또 영국에도 옥스퍼드대와 캠브리지대, 일본에도 도쿄대와 교토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등의 명문 대학 집단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들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도 명문 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벌군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명문 대학들은 자신들이 사회에서 특화된 집단으로 인정받는 분야가 뚜렷하여 다른 대학들과 사회적 명예와 부를 나누어 갖는다.
즉, 우리나라의 명문 대학들처럼 사회 모든 영역의 명예와 부를 독점하지는 않는 것이다.
학벌이 조선 시대의 학파들처럼 학문적 경쟁을 통해 형성된 이념 집단이거나, 혹은 외국의 명문 대학들처럼 자신들의 고유 영역만을 가진다면, 그것은 공정한 경쟁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시될 것은 없다.
다만 이 학벌이 우리 사회에서처럼 명문 대학들이 패거리화되어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고 사회의 명예와 부를 독점하는 이익 집단이 될 때 사회 발전의 커다란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학벌주의의 문제점
①학벌 경쟁에서 소외된 대다수 사람들의 불이익과 심리적 박탈감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19세를 전후해서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물론 대학 입학은 입시라는 틀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대학간의 서열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
문제는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대학 입학이 평생을 따라다니는 일종의 '신분 꼬리표'가 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2, 3% 내의 명문 대학 학벌에 끼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과, 19세 이후에 부단한 노력을 통해 자기 능력을 개발한 사람들은 좀처럼 이 학벌의 벽을 뚫을 수 없음으로써 사회 생활에 커다란 불이익을 받음은 물론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를 안게 되는 것이다.
②학벌이 패거리화되어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고 사회 전체의 폐쇄성을 강화시키는 문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의 이른바 명문 대학들은 직장, 거주 지역 등 어디에서도 동문회를 통해 '뭉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 동문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라고 볼 수 없다.
동문회는 자기네들끼리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이익 단체'다.
이처럼 학연으로 뭉친 '패거리'는 집단 내의 공정한 자유 경쟁과 자율성에 심각한 도전이 된다.
능력과 도덕성에 관계없이 단지 자신의 명문 학벌의 힘으로 좋은 자리에 올라가거나, 특정 학교 출신 인사들이 한 조직의 요직을 독점한다면 그 때 생겨나는 문제는 결국 전체적으로 사회의 성숙과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 암적인 요인이 되는 것이다.
③좋은 학벌에 속하기 위한 과열 경쟁과 입시 지옥
결국 한 번 선택한 대학이 평생을 따라다니는 신분적 꼬리표가 되는 우리 사회의 이 극단적인 학벌주의는 유치원 입학 이전부터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이르기까지 자라나는 모든 세대들을 입시 지옥으로 몰아넣는다.
여기에서 낙오하면 결국 인생의 낙오자라는 상식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최고의 불문율로 남았고,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높은 교육열과 한 해 수십 명의 학생들이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하는 입시 지옥을 낳게 되었다.
△학벌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대안
①'패거리 문화'의 개혁
지연과 학연, 끼리끼리 뭉치고 그들끼리 밀어주고 끌어주는 패거리 문화는 우리 사회에 특히 뿌리 깊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이권이 개입된 모든 곳에서 공정한 경쟁은 찾아보기 어렵고 온통 지연과 학연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이 패거리 문화가 개혁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담하다.
집단의 힘에 기대어 자신의 정체성을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자율적으로 성장하여, 학벌이나 지역주의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시민이 길러져야 한다.
그리고 서울대 개혁안처럼 이미 거대한 폐쇄적 이익 집단이 되어버린 집단들이 갖고 있는 권력을 다른 집단들에게 나누어주는 개혁 프로그램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②대학들의 자기 개혁
그간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서울대를 정점으로 수직으로 서열화된 위계 질서 속에서 안주해 왔다.
그리하여 대학들은 자기 서열에 맞는 인재를 얻어 4년 간 관리한 뒤 다시 사회에 배출하는 역할만을 해 왔을 뿐이다.
이제 대학들의 자기 개혁을 통해 서울대와 연대, 고대 등 독점화된 집단의 하위 그룹으로 존재하거나, 그런 독점화된 집단으로 상승하려는 욕망을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신들의 건학 이념과 교육 철학에 바탕 하여 자신들만의 특화된 영역을 개발해야 하며,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대학의 체질을 점차 민주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일신학원 논술.심층면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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