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서지 불법어로 극성

피서철이 절정에 이르면서 동해안 양식장 주변을 비롯, 도내 강과 하천 등지를 찾는 일부 피서객들의 불법 어구를 동원한 물고기 남획이 산과 바다 하천 등지를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장마 이후 피서객들이 집중되고 있는 봉화군 명호면 낙동강 상류 일원의 경우 이나리강과 명호천 등 낙동강 지·본류 곳곳에서 배터리와 투망, 그물 등을 이용한 민물고기 남획꾼들이 설쳐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산간 계곡 실개천까지 찾아 가 민물고기와 가재, 다슬기 등을 잡는다며 지렛대 등으로 하천 바위를 뒤집어 놓는 등 환경파괴까지 서슴지 않아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영주지역에도 내성천 지·본류는 물론이고 국립공원 소백산내 계곡 곳곳에까지 일부 몰염치한 물고기 남획꾼들이 불법 어구를 동원해 하천을 헤집고 다녀 물고기 씨를 말린다는 피서객들의 지적이다.

지난 8일 봉화 청량산 인근 낙동강 상류에 래프팅을 온 장화영(32·대구시 북구)씨는 "레프팅 코스를 내려가던 중 교량 아래와 하천 여울에서 배터리를 짊어지고 물고기를 잡는 불법 어로행위를 2차례나 목격했다"며 당국의 단속을 요망했다.

동해안에도 양식장 주변마다 작살과 갈퀴 등 불법 어구를 이용한 스킨스쿠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6시30분쯤 영덕군 경정리항 인근 바다에서 박모(42·영덕군 축산면)씨가 금지된 어로도구인 갈퀴를 이용해 성게와 전복 등을 불법채취하다 해경에 적발됐으며, 앞서 지난달 6일 낮 12시50분쯤 포항시 죽천리 앞바다에서 하모(44·김천시 황금동)씨가 전복과 소라 등을 불법 채취하다 적발됐다.

포항 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올들어 지금까지 경북 동해안에서 스킨스쿠버의 불법어로 행위가 3건이 적발됐으나 불법어로 행위의 경우 현장에서 작살이나 갈퀴를 발견하지 않는 한 적발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어 실제로는 적발된 것보다 훨씬 많은 불법어로 행위가 자행되고 있을 것"이라 추정했다.

현행 수산자원보호령에 따르면 스킨스쿠버 장비를 갖추고 맨손으로 물고기나 해산물을 잡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맨손이 아닌 작살과 갈퀴 등을 이용해 어로행위를 하는 경우 불법으로 간주,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포항해경 최성대 수사과장은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들이 재미삼아 물고기와 해산물을 잡는 경우가 많다"며 "잠깐의 재미가 어민들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는 만큼 작살과 갈퀴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영주·봉화 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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