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위해 영화계 데뷔도 포기했습니다".
한국 여자 태권도 대표 김순기(23·용인대 4)는 최근 양리칭 주연의 액션영화 '예스마담'으로 유명한 홍콩 무협영화 고비 감독으로부터 1억원의 개런티로 자신의 영화에 출연해줄 것을 제의받았으나 이를 거절할 정도로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에 대한 의욕을 다져왔다.
김순기는 한·중 합작영화 '여경특공대'에 대역으로 출연했다 고비 감독의 눈에 띄어 즉석에서 데뷔할 것을 권유받았으나 태권도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입상하고 싶은 목표 때문에 이를 거절했다.
그녀는 "태권도 선수로 성공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이고 이후 대학원을 마친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며 "다시 한번 영화 스카우트 제의가 와도 거절하겠다"고 말했다.
177㎝의 늘씬한 키와 쭉 뻗은 다리에서 나오는 발차기, 순발력있고 유연한 몸놀림, 똑부러지는 기합소리는 액션영화의 한 장면처럼 인상적이어서 그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미소도 서글서글한 김순기는 초등학교 2학년때 호신용으로 시작한 것이 국가대표로 성장할 정도로 태권도의 매력에 빠져 있다.
그녀는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획득, 실력을 갖춘 대표선수로 확실히 인정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그녀의 선수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격렬한 경기를 하다 보니 십자인대가 끊어지고 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는가 하면 후유증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 대학선수권 대회에서는 부상으로 8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런 탓인지 이번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는 충북 단양에 계신 부모님이 응원하러 올 예정이어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가 더욱 강하다.
태권도 대표팀 류병관 코치는 "러시아와 중국 선수가 강력한 라이벌로 평가되지만 김순기는 정신력이 강한 데다 기량도 뛰어나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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