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북측이 20일 오전 선수단을 입국시켜 U대회에 다시 참가토록 하자 대구시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이제는 소모적인 우리 사회 내부 갈등을 극복하고 대회 성공을 위해 역량을 집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북측 시민 서포터스 간사 조춘식씨는 "북측 불참 소식에 한때 크게 낙담하기도 했으나 결국 참가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우리 응원단 리더 20여명은 묵묵히 응원 연습을 해왔다"며 "북한이 처음 U대회에 참가 의사를 밝혔을 때보다 더 기뻐 더 열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시민단체 등의 자발적 북측 서포터스인 '아리랑응원단'도 북측 불참 시사로 침울해 하다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두현 대외협력국장은 "남북이 더 이상 소모적인 대결을 계속하지 말고 한민족이라는 동질 의식 아래 협력함으로써 U대회가 남북 화합의 도약대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식품공장을 경영하는 박명수(43.대구 상인동)씨는 "북측 선수단.응원단이 결국 오기로 했다니 '좋다'는 생각밖에 안든다"며 "대회 기간 북측 사람들을 만나면 한번 더 웃어주고 열심히 응원해 대구시민의 열정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민 대구YMCA 관장은 "'하나되는 꿈'이라는 대회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북측 참가가 반드시 필요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시의적절하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김 관장은 그러면서 "북측 참가를 통해 민족 공조의 틀을 확대하고 남북 긴장이 완화되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U대회 조직위 김상준 기획조정실장은 "대구시와 조직위는 이번 대회가 남북 화합의 장이 되도록 준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가 돌발적인 북측 불참 시사로 매우 허탈해 했었다"며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된 마당이어서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성공 대회가 될 것이 틀림 없다"고 했다.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김옥준 교수는 "U대회 성공을 바라는 대구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북측 참가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고 앞으로의 남북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북측 행동에 순수한 스포츠 행사를 정치적 의도에서 이용하려는 면이 있다면 남측이 끌려다니기만 하는 상황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1부(사진설명)대구하계 U대회 참가가 불확실하던 북측 선수단이 20일 오전 입국하게 되자 북측팀을
응원할 서포터즈들이 20일 오전 달성군 논공읍에서 버스를 이용해 선수촌으로 이동하면서 들뜬 마음으로 환영행사 연습을 하고 있다.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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