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신당파 '선택 기로'

민주당 신당추진파들은 결국 탈당할 것인가. 이달 내 전당대회를 위해서는 소집공고 1주일 전인 이번 주까진 결론을 내야하고 22일 당무회의가 열릴 예정이나 신-구주류간 극적 타협 가능성은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신당파들은 일단 22일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안건에 대한 표결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의원 25명과 원외 지구당위원장 31명이 참석한 19일 모임에서 이들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표결을 통해 결론을 내야한다"고 결의했다.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은 '이번 당무회의가 마지막'이라며 구주류가 실력 저지하더라도 표결처리를 강행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탈당설이 나오는 강경파와 영남지역 원외 지구당위원장들도 탈당 결행시기를 2, 3일 늦추기로 했다.

하지만 신-구주류의 이견이 첨예하게 맞서 막후협상도 당무회의도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몇차례 당무회의 충돌에서 보듯 표결 강행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신주류 중심의 신당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신당 포기냐', '집단 탈당이냐'밖에 없고 정기국회 시작까지 시일도 열흘 남짓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거사'의 시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의 한 핵심인사는 "탈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탈당 참여 의원 수를 늘리려 규합하는 한편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탈당파들의 기대는 40~50명선이며 상당수 의원들이 이탈한다해도 원내교섭단체(20명)는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신기남 의원은 영남권 친노 성향 신당추진파들과 행동을 같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탈당 시점에 대해 일부에서는 "탈당 시기를 다소 늦춰서라도 합류 의원 수를 늘려 폭발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루한 신당논의는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고, 신당파들의 주장대로 신당 창당으로 지역구도를 깨고 정책정당으로 거듭나 '3김 시대' 이후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일단 이달말까지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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