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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태권도·유도선수들 기자회견 "미국과 당당히 겨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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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안 들어오고 매트리스조차 없는 농구장에서 대표 선발전을 치렀습니다".

지난 18일 추가로 입국한 이라크 태권도·유도 선수 4명이 19일 오후 한 시간 가량 선수촌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들은 "이라크는 아직도 전쟁 중이고 기름이 없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며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했다.

참석자는 오데이 다르(28·유도) 타이아르(23·태권도) 알리(28·〃) 하이델(27·〃)씨로, 1999년부터 초당대(목포) 사회체육학과에서 유학 중이기도 한 하이델씨가 통역하고 한국인 태권도 감독 남성복(57)씨가 지켜봤다.

선수들은 모두 바그다드대 사회체육학과 재학생들. 이들은 전쟁 기간 요르단 등 인접 국가로 피란하느라 훈련 기간이 불과 두어달씩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35℃를 넘는 폭염때문에 그마저도 훈련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다고 했다.

대표 선발전도 전국에서 겨우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농구장에서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진행됐다고. 심지어는 통신시설 파괴로 전화·팩스 사용이 불가능, U대회에도 요르단을 통해 연락 받아 겨우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팀과 당당히 경기하겠다고 했다.

"지금껏 약소국으로 살아 오느라 익숙해진 만큼 미국인들이 우리를 무시하지 않는 한 큰 악감정은 갖지 않을 것"이라며 "스포츠 대회에 참가한 이상 정정당당하게 그들과 실력을 겨루겠다"고 했다.

이들 선수는 대회 선수촌 입촌 이후에도 훈련장을 배정받지 못해 숙소 옥상에서 줄넘기 등 기초 체력 훈련밖에 할 수 없다고 힘들어 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항상 인사하며 웃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다" "한국 여성들이 귀엽다"며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남 감독은 "이들은 이번이 국제대회 첫 출전"이라며 "앞으로는 올림픽에도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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