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사보람에 금실도 솔솔 '기쁨2배'

"봉사하면서 금실도 키우지요".

U대회 선수촌 종합 안내센터에서는 대전에서 달려온 김효선(60) 김옥경(58)씨 부부가 오전·오후로 교대하며 자원 봉사하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에 도착해 선수촌 내 숙소에 머물며 갖가지 안내를 맡고 있는 것이다.

남편의 자원봉사는 이번이 처음. 그러나 하던 사업까지 미뤄놓고 대구행을 택했다.

그를 봉사의 길로 이끈 사람은 바로 부인이었다.

"몸이 약해 늘 힘들어 하던 집사람이 봉사할 때만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활기를 얻는 것을 보고 봉사에는 분명 사람을 힘나게 하는 뭔가가 있다고 믿게 됐습니다". 그래서 정년퇴직 후 5년여를 미뤄오다 드디어 U대회에 처음으로 부부가 함께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처음하는 자원봉사라 아직은 불편한 점도 많고 어색한 부분도 많으나 새 경험을 한다는 생각에 기쁘게 어려움을 감내하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를 인정하고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부인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때부터 지금까지 큼지막한 국제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봉사해 왔으며, 작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부산에서 한달 반 동안 봉사하기도 했다.

부부는 "젊은이들의 축제라 그런지 U대회는 다른 어떤 대회보다 활기차고 생동감 있어 더 신난다"면서 "젊은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덩달아 젊어지는 것 같다"고 즐거워 했다.

대구 방문이 처음이라는 부인은 "대구 사람들의 성격이 급하고 목소리 톤이 높아 처음 한동안 당황했지만 지내다보니 뚝배기 같은 깊은 정과 순수함을 느끼게 됐다"며, "이런 경험도 자원봉사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했다.

선수촌 내 봉사자용 남녀 숙소가 분리돼 있어 부부는 지금 본의 아니게 별거하고 있는 중. 교대시간인 오후 3시에나 잠시 얼굴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남편은 그러나 "삶이란 서로를 이해하면서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라며 "U대회 봉사가 아내를 좀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했고, 부인은 "자원봉사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외조가 컸기 때문이고 내가 한 봉사의 3분의 2는 남편이 한 것"이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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