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썬파워 건전지 '서통' 최종부도

구미공단에서 지난 70년대 말부터 '썬파워' 건전지를 생산하는 등 국내 건전지 업계를 이끌어 왔던 서통이 50년 역사를 마감하고 19일 최종부도 처리됐다.

신한은행은 이날 서울 명동지점에 교환이 돌아온 128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서통이 이날까지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고, 증권거래소는 관리종목이었던 서통에 대해 상장폐지 등 퇴출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도처리된 서통의 여신규모가 외환은행 151억원 등을 포함해 800억원 정도로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통측은 연말까지 필리핀 현지법인 매각과 구미 사옥아파트 처분을 통해 400 억원 이상의 자구계획을 이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4년 서울유통주식회사로 설립된 서통은 '썬파워' '백셀' 등 건전지 제조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74년 11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 회사는 77년 현재 회사명인 서통으로 변경했다.

서통은 78년부터 '썬파워'라는 토종 건전지를 생산하면서 급속하게 성장했다.

외국계 건전지 일색인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벡셀'의 원조는 서통의 '썬파워'다.

서통은 지난 1978년 구미시 공단동에 구미공장을 준공해 처음으로 썬파워 건전지를 생산해 내수용은 물론 군납용으로 납품하면서 기업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후 다시 5년여만인 지난 1983 구미공장에 Alkaline 건전지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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