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소리만 남아 있고 음악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친구 생일날 어떻게 축하해 줄까? 선물만 주면 기뻐할까? 너무 외롭고 괴로울 때 위안이 될 수 있는 음악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공기는 언제나 곁에 있어서 우리들이 숨쉬고 살아가지만 없어지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것을 평소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과 같이 음악이 없어지면 인간의 생활은 매우 무미건조하고 강퍅한 생활이 될 것이다.
인간이 집단 생활을 하면서부터 음악은 삶을 지탱하는 의.식.주와 함께 필수적인 것으로 그 중요성을 더해 왔다.
따라서 음악은 그 필요성에 의해 교육되어지고 사용되어져 왔다.
이처럼 삶과 음악이 밀접한데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학교교육에서는 그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
대학 입시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 내신성적에서도 제외돼가고 있고, 마치 음악을 하면 입시에 손해를 보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나올 정도로 입시 자체에만 집중돼 있다.
모두들 대학에만 들어가면 다 되는 것 같이 생각하고, 의사와 법관이 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왜 되어야 하고, 되고 나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는 크게 관심이 없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올바른 음악으로 키워진 사람은 아름답고 선한 사람이 되므로 음악으로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하였다.
즉 음악교육이 필요한 목적을 아름답고 선한 사람에 두었다.
이렇게 참된 인간을 만드는데 음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7차 교육과정이 들어오면서 고교에서는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어들더니 이제는 이마저 선택으로 돌리려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학교에서 음악교육이 사라진다면 앞으로는 상업적으로 포장된 음악만 남아 있을 것이고 인간의 내면을 다스려야 할 순수성이 담긴 음악은 사라져 갈 것이다.
나는 이런 음악교육을 원한다.
음악시간에 시를 읽고 시인의 마음이 되어보기도 하고, 멜로디의 표현을 통하여 훌륭한 연주자가 되어보기도 하며, 리듬교육을 통하여 삶의 맥박을 이해시키고, 전통음악을 통하여 우리민족의 우수한 문화적 전통을 자랑할 줄 알며, 감상을 통하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삶의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는 음악교육을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음악교육이 사라져버리면 어떡하지? 순수하고 아름다운 심성을 가진 청소년기에 그것을 주워 담고 생각할 시간을 주어 이들과 우리의 미래가 보다 풍요롭고 넉넉한 삶이 되도록 우리 기성세대가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하지만 과연 이런 일이 1주일에 1시간만으로 이것이 가능할까?
이호형(대구음악교과모임.영송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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