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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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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U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대구.경북 시민사회의 약점과 강점이 한꺼번에 드러나고 있다.

부족한 자발 참여, 뒤떨어진 예약문화 등의 약점이 그대로 표출되는 한편 외국인을 따뜻하게 맞고 어려운 이웃에게 동정을 보내는 장점 또한 자연스레 표출되고 있는 것. 때문에 시민들이 U대회를 지역 시민사회의 약점을 치유하고 장점을 더 살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U대회 조직위는 대회 전은 물론 대회 기간에도 입장권 문제때문에 진땀을 빼고 있다.

대회 전에는 예약 구매자가 적어 '판매난'을 겪다가 개막 이후엔 다 팔린 입장권을 구해 내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지난 봄부터 북측 선수단.응원단 참가와 사상 최대 규모 등으로 보기 드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홍보해 왔는데도 시민들이 표를 사지 않더니 조직위가 나서서 거의 팔고 난 지금은 없는 표를 내놓으라는 민원이 사람을 못살게 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민들의 참여 의식이 아직 부족하고 예약문화까지 얕아 늘 일정이 닥쳐야 표를 구하려는 구태가 이어진다고 안타까워 했다.

예약문화의 취약성은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아시아나항공 조병일 대리는 "대구의 일부 국내선 항공편은 예약손님의 절반이 펑크 내고 탑승하지 않는다"며 "같은 국내이지만 다른 도시는 부도율이 이렇게 높지 않다"고 시민사회의 예약문화 취약성을 걱정했다.

반면 이번 U대회를 통해서는 대구.경북의 장점도 속속 재확인되고 있다.

세계 스포츠 제전 사상 유례가 드물다는 엄청난 규모의 각국 선수단 서포터스가 결성돼 공항까지 나가 선수단을 영접하는가 하면, 경기장 응원에도 비교할 대상이 없을 만큼 열성적이고, 일부에서는 빈국 선수단을 돕기 위한 자발적 모금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만5천여명이 102개국을 응원.지원하는 서포터스를 구성했고, 공항에서부터 환대를 받은 외국 선수.임원단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놀라고 있다.

이라크 서포터스, 몽골 서포터스 등은 해당국을 위한 물품 지원 및 모금 활동까지 하고 있기도 하다.

영남대 사회학과 백승대 교수는 "비록 행정기관이 주도해 꾸린 것이긴 하지만 서포터스에 엄청난 숫자의 시민들이 동참해 외국인들을 환대한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 없는 일"이라며, "손님을 귀하게 맞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그대로 이어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백 교수는 그러나 "대회 조직.운영 단계에서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했다는 것은 우리의 약점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 분석하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지역 사회가 '고질적 약점'을 극복해야 할 뿐 아니라 그렇게 하는 바로 그 일이 우리가 기대하는 대회 주최의 성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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