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대구는 지난 2001년 8월 베이징이 치른 하계U대회란 제목의 시험을 보고 있다.
자못 결과가 궁금해진다.
U대회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지는 못하지만 올림픽 다음가는 스포츠 종합대회로 개최지 국가와 도시는 전세계인들로부터 그들의 역량을 평가받는다.
2년 전 베이징은 U대회를 앞두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 잔칫집 분위기였다.
베이징대회에는 165개국이 참가, 중국은 사상 최대의 세계 대학스포츠 축제라며 자랑에 열을 올렸다.
베이징 조직위는 올림픽을 포함해 스포츠 대회 사상 가장 규모가 큰 개·폐회식 행사를 마련, 참가자들의 환호도 받았다.
하지만 외국 언론에 비친 베이징 대회는 체제 결속을 위해 세계인들을 들러리로 내세운 중국의 국내스포츠 행사였다.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중국은 금메달을 독식했다.
자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경기를 중단하고 시상식을 거행, TV로 중계할 정도로 중국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를 지켜 본 외신들은 하나같이 "중국이 순수한 대학생 축제에서 집안 잔치를 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리는 기사를 자국으로 보냈다
그렇다면 지금 대구는. 결론부터 말하면 외국 언론들은 "대구가 북한을 초청,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통일대회를 치르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기자들은 남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한 듯 대부분 조심스러워 하지만 북한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그들의 편의 제공에 안달 난 우리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기사화돼 세계에 전달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북측 응원단의 참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북측 응원단이 폭발적으로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지만 대회의 본질을 크게 훼손시켰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베이징 대회를 능가하는 174개국을 끌어들인 대구시와 조직위는 북측 응원단의 일거수 일투족에 매달리고 있다.
여기에 언론 매체들은 이들을 미화하기에 급급해하고 시민들은 이들을 보기 위해 안달이 난 상태다.
1959년 출범때부터 별로 인기가 없었고 상업적인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U대회가 2000년대 들어 베이징에서 성대하게 치러졌고 대구에서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과 대구 U대회는 외형상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겠지만 개최지의 욕심에 멍이 든 대회로 기록되어질 것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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