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같은 민족, 다른 생각-살바도르와 코닐씨

"완전한 독립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현상태에 만족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전히 스페인은 중앙집권이기 때문에 더 많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극단적인 방법이 돼선 곤란하죠".

"그렇지 않습니다.

카탈루냐는 반드시 독립해야 합니다.

형식뿐인 지방자치제를 타파하는 길은 그것 뿐입니다.

여전히 바르셀로나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중앙정부에 등록해야 합니다.

일부라도 독립지지자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이사벨 포놀 살바도르(Isabel Fonoll Salvador)씨가 보다 많은 자치권 확보를 주장하자, 고교 교사로 정년 퇴직한 조르디 페레즈 코닐(Jordi Perez Conill)씨는 완전한 독립만이 카탈루냐의 갈 길이며 진정한 카탈루냐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처럼 바르셀로나 시민들, 나아가 카탈루냐인들 사이에도 독립에 대한 주장은 서로 다르다.

현재 상태면 충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카탈루냐 독립을 쟁취하자고 선동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드리드 출신들이 여기에 와서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물론 언어문제나 정치처럼 민감한 분야에서 서로 이견을 보일 때엔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살바도르씨는 이런 다툼 역시 개인적인 감정은 아니며 지역과 중앙이 풀어야 할 갈등일 뿐이라고 말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서로 다르다.

살바도르씨가 "최근 이라크전이나 유럽통합의 추세를 볼 때 중앙집권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자치권도 역시 퇴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코닐씨는 "카탈루냐의 정신은 결코 죽지 않으며, 중앙의 압력에 대항해 싸우는 만큼 자치권, 나아가 궁극적인 독립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카탈루냐인의 가장 큰 장점은 포용력이라는데 공감했다.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는 분연히 일어나 저항하지만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충분히 타협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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