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조와는 달리 이른바 '양길승 청탁'에 대한 수사는 뭔가 주춤거리면서 행보가 그렇게 경쾌하질 못하다.
몰래카메라 수사에서도 현직검사를 구속까지 하며 쾌속으로 달리던 수사가 '향응.청탁'부문에 와서는 일단 정체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문제의 나이트 클럽 실제 소유주이자 향응 청탁혐의를 받고 있는 이원호씨의 부인, 고용사장 등의 은행 계좌에서 수십억원이 인출된 게 경찰의 수사단계에서 포착돼 검찰로 이송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은 엉뚱한 방향으로 옮겨지면서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선 직전인 10, 11월에 이원호씨의 관련계좌에서 약 50억원의 뭉칫돈이 10억원에서 24억원 등의 형태로 여러차례에 나눠 인출된 사실이 경찰 계좌추적에서 드러났다.
또 양길승 전 부속실장이 청주에 들러 이씨를 만난 시점을 전후해 4월과 6월에도 2억5천만원과 3억4천만원이 인출됐고 특히 이씨에 대한 검찰 내사가 고비를 맞았던 7월에도 4억원과 2억7천만원이 각각 현금으로 인출된게 드러났다.
이에 곁들여 몰래카메라 제작을 주도했다는 김도훈 전 검사측은 그의 수사일지를 통해 이씨가 3억원을 민주당 대선자금으로 제공했다는 김모씨의 진술이 있었음을 공개했고 이씨의 구속을 놓고 당시 검찰 지휘부가 처음엔 허락했다가 막판에 번복했으며 이씨의 탈세규모도 축소됐다고 폭로하고 있다.
돈의 인출내역과 김 전 검사의 일지 대목을 유추해 보면 분명 이씨의 현금인출은 사건의 청탁이나 대선자금 제공설을 강력하게 뒷받침 할 의혹을 살만하고 검찰이 경찰로부터 이런 사실을 넘겨받았으면 응당 수사에 들어가 벌써 그 결과가 드러나야 이치에 닿는다.
그런데도 검찰은 아직 수사중이라 하고 더욱이 지난번 대검 감찰에선 거의 신빙성이 없다는 말로 일축했으며 현금 인출내역은 공개조차 않고 서둘러 덮었다.
검찰은 지금 특검을 스스로 부르려고 손으로 해를 가린다는 의혹을 자청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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