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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참사 부상자, 절반이상 '자살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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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부상자 중 상당수는 아직도 정상 생활이 불가능한 중증 우울증 등의 후유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부상자는 심리치료 전문가들의 치료 과정에서 자살 기도 및 충동을 느꼈다고 고백,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치료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참사 후 희생자 유족 및 부상자 등을 대상으로 매주마다 심리치료를 해 온 서울 내러티브 연구소는 지난달 20일 부상자 60명에 대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따른 우울.불안.신체적 증상 등 4가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부상자들의 정신적 공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상자들의 '우울위험군' 점수는 평균 63점(남자 63점, 여자 68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명을 제외한 59명이 47점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

연구소 관계자는 "'우울위험군' 평균을 넘어서면 일상생활이 어렵고 불안한 지경에 이르며, 악화되면 정신질환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울위험군' 점수에 대한 위험수준은 국내 정신병원 경우 평균 42점 이상, 국제기준은 평균 38점 이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지하철참사 부상자들의 점수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

연구소 최남희 교수(서울여자간호대 정신간호학과)는 "설문에 답한 부상자 60명 중 절반 이상이 자살을 기도했거나 그러한 충동을 느꼈다고 답해 놀랐다"며 "이들은 생사의 극한적 상황에서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세상은 끝까지 당신들 편이다'라는 사회적 관심 및 꾸준한 전문치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상자 대책위는 지난 30일 시민회관 5층 사무실에서 80여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부상자 가족들은 "부상자들 가운데 호흡곤란.피부발진 등 사고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148명의 부상자 중 순환기 계통 질환자가 전체의 80%에 이르고 안세훈(20) 김주연(23.여)씨 등 2명은 호전 기미가 없어 영남대 의료원 폐쇄병동에 입원했으며 재입원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사진:오열하는 희생자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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