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전역이 2일부터 주택 '투기과열지구'로 지정,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을 포함한 각종 제한을 받는다는 기습(?) 발표가 있은 1일 수성구지역내 부동산업소와 대구시청, 수성구청에는 관련 문의가 빗발쳤다.
'부동산 특별 조치법'이나 다름없는 '투기과열지구'지정이 투기세력이나 실수요자에게 모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대구에서는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려는 대형건설업체들간 과열경쟁으로 인해 조합원에 대한 보상가격이 크게 높아지면서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전국의 부동자금이 대구 아파트 시장으로 몰리면서 분양권 웃돈이 한달에 1천만~2천만원씩 폭등하고 있다.
수성구의 오래된 15평형대 소형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말에도 앞달보다 1.7% 이상 올랐지만 '팔겠다'는 사람은 없는 상태다.
대구 수성구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2000년 300만원대에서 2001년 400만원대, 2002년 500만원대를 보이다가 2003년에는 600만~700만원대로 수직상승한 상태다.
대형 평형은 이미 평당 1천만원 시대가 돼 버린 가운데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붙어 다닌다.
대구 최초로 분양된 101평형대의 경우 분양가격 10억원에 프리미엄을 3억원까지 붙었는데도 16명이나 몰렸다.
문제는 지역의 생산.판매나 실질소득 등 경제여건이 좋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과 아파트가격만 오른다는 데 있다.
수성구 지역에서는 올 하반기 접어들면서 아파트 가격이 한달에 1천만~3천만원씩 오른 곳도 있다.
내집 마련을 계획중인 사람들이 이리저리 적당한 집을 살피고, 가격을 비교해볼 겨를조차 없이 상승세가 급류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오늘부터 수성구지역이 분양권전매가 제한되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내집마련을 위한 서민들은 한 가닥 희망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이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서울처럼 '투기과열지구'가 되레 아파트가격을 올리는 악재로 작용하지나 않을까 싶어서다.
정부의 아파트가격에 대한 감시.감독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부.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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