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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눈물없는 명퇴...76개월치 '목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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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530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무려 5천500여명의 직원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KT의 1일 오후 분위기는 예상과는 달리 활기가 감돌았다.

"명퇴신청서를 내려고 했는데, 일이 바빠 마감시간을 놓쳤다"는 농담까지 스스럼없이 오고 갔다.

흔히 월급쟁이들의 사형선고로 여겨지는 명퇴가 최소한 이번 KT의 경우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았다.

당초 KT는 명퇴 규모를 2천~2천500명 수준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무려 예상치의 2배를 훨씬 넘었다.

누구도 명퇴를 강요하지 않았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근무 평점 최하위인 'D(10%)' 등급자들이 떠나주기를 내심 기대했는 지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우수사원을 포함해 직장생활을 괜찮게 한 상당수 직원들이 명퇴를 신청했다.

자발적 대규모 명퇴를 가능케한 것은 바로 다시 찾아오지 않을 '호조건' 때문.

KT는 이번 명퇴자들에게 최고 기본급의 76개월치(과장급 이상 72개월)를 명퇴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통상 명예퇴직자들에게 주어지던 최고 45개월치에 비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또 지난 1999년 퇴직금이 모두 중간정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돈을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게다가 이 같은 명퇴 조건이 다시 시행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40대 후반~50대 초반 직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전체 명퇴금은 대략 8천억원. 재원은 지난 번 SKT와 주식 맞교환을 하면서 얻은 약 1조원의 수익금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한 때 6만8천여명(대구.경북 7천여명)을 넘어섰던 KT 직원 수는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3만8천여명(대구.경북 3천800여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KT 관계자는 "예상을 넘어선 대규모 명퇴로 상당수 신입사원의 채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상황에서 KT가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면 우수인재를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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