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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꿈 가꾸기 "마음의 양식 배달에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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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나예요. 보내주신 '키다리 아저씨' 책은 잘 받았어요. 앞으로 잘 읽을게요. 그리고 그런 모임이 있었다니 놀랐어요. ^-^ 다음에는 '빨간 기본영어'를 보내주세요. 영어 성적이 부족하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고민이 있으면 제가 어리더라도 서로 상담하기로 해요. 전 대화가 필요하거든요".

대구 달서구청에 근무하는 남창호(50.감사평가담당관실 7급)씨는 요즘 편지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지난 6월 결성한 '사랑의 꿈 가꾸기' 모임을 통해 인연을 맺은 청소년들이 보내온 편지가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녹이는 삶의 청량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몰래 떠오르는 행복의 웃음은 덤.

'사랑의 꿈 가꾸기'모임은 소년소녀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책과 격려편지를 전달, 희망의 꿈을 잃지 않게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현재 '거름'역을 맡아 모임을 이끌고 있는 남씨를 비롯, 53명의 회원이 참여해 달서구지역의 '꿈나무' 95명에게 석달에 한 권씩 책을 보내주고 있다.

특히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후원금을 월 1만원 이하로 정하는 한편 분기별로 1권 이상의 양서를 추천토록 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2년 전부터 남몰래 혼자서 소년소녀가장 5명에게 책을 보내오던 남씨가 모임을 만들게 된 것은 중학교에 다니는 딸의 충고(?) 때문. 여럿이 함께 하면 더 많은 또래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모임 결성을 적극 권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자신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초교 4학년때 학교를 그만둬야 했지만 책이 큰 위로와 힘이 됐다는 남씨는 "청소년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을 보내고 있지만 만화책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받을 땐 난감하다"며 웃었다.

회원들의 선행이 차츰 소문이 나면서 모임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석달 만에 회원이 25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났고 포털사이트에 인터넷카페(http://cafe.daum.net/growdreamoflove)도 열게 된 것. 지난 여름에는 대구 우방랜드에서 자유이용권 20장을 후원받아 청소년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앞으로는 달서구뿐 아니라 대구시, 나아가 전국의 모든 불우청소년들에게 책을 보내겠다는 게 회원들의 장래 희망.

"얼마전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분이 10만원을 보내주셨을 땐 정말 기뻤습니다.

저희와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청소년들의 꿈도 무럭무?자랄 수 있으니까요. 저희 모임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문의 053)667-2151.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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