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바'데이트-오창식 녹색살림생협 사무국장

"혀가 원하는 음식이 아니라 우리 몸 깊은 곳에서 원하는 것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녹색살림생협을 꾸려나가는 오창식 사무국장은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다.

대학생 시절부터 환경에 관심을 갖고 YMCA, 녹색소비자연대 등에서 활동하다 지난 3월 녹색살림생협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

"녹색 소비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실천이 따르지 않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 권리에 대한 개념이 약한데다 환경까지 고려해야하니 아직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오 사무국장은 특히 대구가 타 지역에 비해 생협 운동이 활발하지 못한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캠페인을 하다보면 시민들의 냉소적인 시각에 부딪히게 됩니다.

해보기도 전에 안된다는 생각부터 하는 거죠. 생활 단위의 개혁을 통해 지역사회도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오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현미식과 채식을 당부한다.

현미식을 강조하는 이유는 도정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된 백미식과는 달리 쌀의 영양이 그대로 살아있고 포만감을 주어서 소식의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 돼지 등 가축 사육 과정에서 투여하는 다량의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도살 과정에서 가축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좋을 리 없기 때문에 육식은 가급적이면 멀리하라고 충고한다.

"2년전부터 완전히 채식만 하는데 자연스럽게 5kg 가량 빠지면서 몸이 가뿐해졌습니다.

성격도 온순해지는 것 같구요".

오씨는 요즘 학교급식 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으로 바쁘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학생들이 먹는 학교 급식을 우리 농산물로 할 경우 학생 건강과 우리 농업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녹색살림생협이 안정되면 의료, 교육 등 생활의 전 영역을 포함하는 통합 시스템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는 오씨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체가 되는 생활 방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보다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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