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엽 신드롬' 식자, 관중 '찬바람'

이승엽(27.삼성)의 홈런 아시아 신기록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이승엽 신드롬'이 일 정도로 프로야구 열기가 달아올랐으나 포스트시즌(PO)에 들자마자 열기가 식고 있다.

2일까지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신기록으로 들떴던 대구구장은 4일 열린 삼성과 SK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PO사상 세번째로 적은 3천735명의 관객만이 입장했다. 지난 9월말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삼성이 가는 곳마다 구름처럼 관중들이 모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특히 이날 경기는 최근 연속으로 만원사례를 기록했던 대구 홈구장에서 열린 것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최근 삼성 경기에는 입장객들이 홈런볼을 잡기 위해 우선 오른쪽 외야부터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는 등 외야 입장권 매진 행렬이 계속됐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홈팬들이 3루쪽 응원석을 가득 메웠을뿐 오른쪽 외야는 거의 텅 텅 비다시피했다.

지난해 평균 관중 4천522명에 그쳤던 한국 프로야구는 올시즌 비로 주말 경기가 자주 취소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2% 증가한 5천69명의 평균 관중을 모았지만 이승엽이 떠날 경우 다시 찬바람을 맞을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듯한 상황이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왜 이렇게 관중이 없어, 이승엽이 없으면 내년에도 계속 이럴 거 아냐?"라고 탄식했다.

이창환 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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