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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줄고, 채소값 오르고…무료급식 '문닫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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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태풍 매미의 여파로 무료급식 사업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최근들어 지역의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후원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데다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류 값이 폭등하면서 반찬류 지원까지 끊어진 탓이다.

대구 서구 제일복지관은 올들어 무료급식 횟수를 주 3회에서 2회로 줄이고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정재호(39)관장은 "무료급식에 연간 5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후원이 줄어들어 애를 먹고 있다"며 "1인당 식비로 평균 1천100원 정도 들고 연간 사업비만 5천만원에 이르지만 후원금이 줄어 들고 채소값 등 물가가 급등, 밥상 차리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 관장은 또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언론이나 시민들이 온통 수해복구에만 신경을 쓰는 통에 무료급식 사업이 외면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450여명을 대상으로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중구 남산동 '자비의 집'도 꾸준하게 후원을 받아오던 반찬류 지원이 요즘들어 뚝 끊어진 데다 채소류 구입마저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비의 집 장춘강(60) 원장은 "음식업체 등으로부터 꾸준히 음식물 등을 공급받아 왔으나 지원이 많이 줄고 있다"면서 "제사나 생일 때 사용한 음식을 무료급식에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실직자 및 노인들에 대한 길거리 무료급식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 (사)맑고 향기롭게 대구모임 박민지(25)씨는 "경기침체로 기업체는 물론 개인후원이 갈수록 줄고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빔밥 한그릇 만들어 내기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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