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주영체육관 개관식 참관단 육로 방북

남북 교류사상 최대 규모의 북한 방문단이 6일 분단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경

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을 방문했다.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현대아산과 정치인, 기업인, 학자, 취재

단 및 일반 참관인 등 801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계동 현대사옥을 출발, 군

사분계선과 개성을 거쳐 오후 2시 30분 평양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행사 사전준비단 108명이, 5일에는 연예인 등 163명이

먼저 평양에 도착, 이번 행사 참가자는 모두 1천72명에 이른다.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은 "분단 50년만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1천여명의 참관단이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또 하나의 역사적 획을 긋는 사건"이라면서 "통일의

길을 넓히는 것은 물론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민족의 웅비를 보유주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김사장은 또 "남북간의 육로 왕래가 정례화되고 순조롭게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의장도 개성에서 열린 참관단 환영식에

서 "뜻깊은 행사에 참가한 남측 참관단을 환영한다"면서 "지속적인 남북 협력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한 당국은 이날 1천명이 넘는 대규모 방북단이 이동하는 점을 감안, 남측

및 북측의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세관검사를 간소화하는 등 출입절차를 최소화하는

등 지원했다.

또 참관단과 함께 소 100마리도 14대의 버스에 실려 방북, 개성에서 북측에 전

달됐다.

참관단은 이날 오후 정주영체육관 앞 광장에서 개관식을 가진뒤 체육관으로 이

동, 남측 및 북측 가수 등 연예인이 참석하는 공연을 가졌다.

행사에는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씨 등 정씨 일가를 비롯한 남측 참관

단 1천100여명 및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와 응원단, 일반 주민 1만명

등 북측 축하단 1만1천500명이 참가했다.

지금까지 남측 인사들이 판문점을 넘어 방북한 적은 있으나, 경의선 임시도로를

통해 평양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관단에는 현정은씨 등 유가족과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등 현대 일가,

최재승.이호웅 의원 등 정치인,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홍성범 대한농구협회장 등 체

육단체장, 신상우 민주평통수석부의장, 이수성 민화협 상임위장, 윤세영 SBS회장,

손주환 전 서울신문 사장 등 일반 참관인 등이 포함됐다.공동취재단 (사진설명) 평양서 열리는 류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행사에 참가할 방북단이 6일 오전 도라산 남측 문을 통과해 북측지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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