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가 기본급의 최고 76개월치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직원 5천500명의 명예퇴직을 단행하자 상대적으로 미흡한 조건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던 지역 기업들이 반사피해를 보고 있다.
포항지역에서는 현재 연내 감원을 검토중인 업체가 3, 4개에 이르고 경기가 계속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최고 10개까지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되는 일부 업체 직원들은 "KT만큼은 못해도 최소한 2년치는 받아야 할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그럴 바에야 차라리 일을 시키지 무엇하러 감원하겠느냐"는 입장이다.
결국 감원방침이 확정되면 위로금 지급규모를 놓고 노사간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
감원설이 나도는 한 업체 간부는 "명퇴가 당장의 경영위기 때문이 아니라 수익성 개선이나 인력 효율성 제고 또는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대한 대비책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사원들을 섭섭하게 대접해서는 안된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라며, 위로금에 대한 직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다른 업체의 관리담당 임원은 "올 하반기 이후 감원을 추진 중인 곳은 KT와 같은 3차 서비스 산업과 금융산업 및 대기업 계열사들로 일반 제조업체들보다 경영 여건이 좋은 업체들"이라고 전제한 뒤 "직원들 모두 '적어도 KT만큼은 돼야지'라고 말하는 바람에 감원은 말도 못꺼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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