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협 김치공장 '죽을 맛'

농협 김치공장이 배추와 양념가격 폭등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안동 풍산농협 김치공장의 주력상품인 배추김치 3㎏짜리 1상자 생산원가는 4천800원(순재료값 기준). 생배추 1㎏당 250~300원, 고춧가루 1근당 3000원, 쪽파 1㎏당 1천원 등을 기준해 산정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농민들에게 매입하는 가격은 배추와 고춧가루는 약 2배, 쪽파는 3배가 넘는다.

이런 재료값으로 현재 원가를 따져보면 약 7천200원선으로 김치 1상자를 만들 때마다 2천400원을 꼬박 밑진다.

일일 생산량 20t을 계산하면 결국 하루에 약 1천600만원을 앉아서 손해 보는 셈이다.

전국 13개 농협 김치공장이 같은 처지다.

싸고 품질을 인정받아 주문량은 20% 이상 늘어났다.

제품은 인기 상종가인데도 되레 울상을 지어야할 기막힌 사정이다.

이런 상황은 전국에서 김장 배추.무가 출하되는 다음달 초에나 약간 호전될 전망이다.

그러나 태풍매미로 작황이 나빠 평년에 비해 50%정도는 여전히 비쌀 것으로 예상돼 농협 김치공장은 초유의 적자경영을 기록할지도 모를 상황을 맞고 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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