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신당, 문 前시장-李 지사 '러브 콜'

12월초 중앙당 창당, 11월초 발기인대회를 목표로 발기인 모집과 인물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는 지역의 통합신당이 문희갑 전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지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진위와 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문 전 시장은 독특한 카리스마와 전직 단체장에 대한 향수 등이 대구 시민들 사이에 아직 팽배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아 대구 공략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신당파들이 오래 전부터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해 온 카드다.

또 이 지사의 경우는 3선의 광역 단체장으로 지역내 신망도 높아 그의 신당행이 이뤄질 경우 전.현직 기초 단체장 상당수가 함께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이강철 대구신당추진위 공동대표는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시장 문제와 관련, 신당의 한 인사는 "대구 지하철 사고 직후 문 전시장에 대한 향수 여론이 극대화 된 적이 있다"며 "U대회 성공으로 많이 숙지긴 했지만 아직도 문 전시장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문 전시장의 상품성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고령인데다 구시대 인물이라는 이미지도 강해 신당과 어울릴 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지역의 정치 정서가 남달라 특단의 대책과 특별한 인물이 필요하다는데 신당 사람들도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여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문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정치 재개의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면서도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다른 측근은 "문 전시장은 한나라당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지만 노 대통령이나 신당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정치적인 행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사의 경우는 현직 단체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그러나 이 지사 주변에서는 "최근 통합신당의 합류를 권유 받았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임기 도중에 도지사가 가볍게 움직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도정에 전념할 것이다"면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만큼 임기를 그만두고 총선에 나선다거나 당적을 옮기는 것은 당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는 입장을 누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신당은 이 지사에 대한 구애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추진위 한 인사는 "이강철 공동대표는 지난해 대선 이후 이 지사에 대한 공을 계속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지사와 관련해서는 또 총리발탁설도 있다.

총선 이후 국무총리 등 자리를 보장한다면 3선으로 더이상 출마가 불가능한 마지막 임기의 이지사가 신당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변도인 지역 정서에 변화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는 마당에 이 지사가 섣불리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총선이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이 난다면 이 지사가 총리 지명을 받더라도 한나라당의 극렬한 반대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지사 총리발탁설은 그야말로 설로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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