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파트너는 누구?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맞설 카운트 파트너는 어느 당일까.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각기 "통합신당은 노무현당", "민주당은 호남당"이라며 상대 당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구사, 총선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려 부심하고 있다.

통합신당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7일 브리핑에서 "분노를 선동하고 증오를 부추겨 당의 명맥을 이어가려는 민주당은 얼마 안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그 근거로 8일 발간된 한 잡지의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그는 "여론 조사결과 현재 지지도는 민주당 17%, 통합신당 14%이나 총선에서 어느 당을 찍겠느냐는 질문엔 통합신당 17%, 민주당 10%로 나타났다"며 "국민회의 출범 때처럼 시간이 감에 따라 큰 수치로 역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해찬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회학자에게 의뢰해 지역별 여론을 모니터링 해보니 신당의 현 지지도는 민주당과 비슷하거나 조금 열세이나 호감도에선 2배 가까이 됐다"며 "시그널(신호)이 좋아 연말쯤 가면 여론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신당이 뜨지 않는 것은 아직 실체가 다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창당하고 총선에 나설 250여명의 면면이 드러나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의 앞날에 대해서는 "(지지표가 대부분 호남표라) 확장 가능성이 없고 수도권 의원의 개개인을 살펴봐도 시그널이 좋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놓고 연일 배신론을 제기, 도덕성을 들추고 있다.

또 노 대통령의 인기가 오르지 않아야 신당이 설 땅이 없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노무현 때리기'를 하는 한편 신당은 '노무현 당'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신당이 노무현 당으로 부산 등 영남지역만의 지지를 받는 지역정당이 돼야 영남 지지층을 한나라당과 신당이 나눠가지고, 여타 지지층은 민주당이 차지해 수도권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셈법에서다.

그러나 민주당의 고민은 적잖다.

현재 제2당은 64석의 민주당(통합신당 42석)이나 소속 의원들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3당인 곳이 많기 때문.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 45명중 20명이 호남 지역구여서 이외 지역에선 경기만 통합신당에 비해 약간 우세하다.

반면 서울, 인천, 대전, 충청, 전북, 강원에서 통합신당에 밀리고 있고, 영남에서는 아예 기대조차 할 수 없는 것이 민주당의 현실. 이에 따라 호남과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고는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이 한랭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치 고수(다선 의원)가 대거 포진한 민주당이 앉아서 그냥 제3당으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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