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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역사의 현장과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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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가는 현장의 입회자이자 역사적인 증언자다.

일본이 중국 대륙을 침략하면서 남경에서 벌인 대학살은 독일의 아우슈비츠와 같이 일정한 장소가 아니라 길 한복판에서 이루어졌다.

그것을 기록한 사진들은 역사적인 증거로 남아 있다.

이때에 취재 중이던 수십명의 사진가도 함께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하버드의 교수이자 의사, 사진가인 노먼 비스니엑은 유태인에 대한 수탈과 탄압을 기록하고자 자기 스스로 아우슈비츠로 걸어 들어갔고 그곳을 탈출해 러시아의 핍박받는 유태인의 모습까지도 기록하여 오늘에 남기고 있다.

3.15부정선거 후 눈에 최류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 떠있는 김주열의 신문사진 한장은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4.19의 도화선이 되었다.

한 발가벗은 베트남 소녀가 네이팜탄으로 인해 찰과상을 입고서 괴성을 지르며 길 위를 뛰어가는 모습은 미국에서 반전무드를 조성하는 데 일조를 했다.

이렇게 한 장의 사진을 위한 헌신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노력은 역사의 입회자로서, 증거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역사적인 순간에 참여하려는 욕망을 가진다.

그런데 그곳에는 죽음 또는 투옥 등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금 중국과 북한 국경 지역에서 많은 사진가들이 탈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당국에 투옥된 사진가 석재현은 탈북자들을 서너 차례 촬영하였다.

그는 북한인들의 탈출을 돕기위한 '보트 피플 기획'을 취재하고자 배앞에서 기다리다 겨울의 추위로 배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자신이 믿었던 조선족은 오히려 상금을 타기 위해 밀고를 했고 그는 현장에서 체포되고 말았다.

그는 보트피플을 우리 역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여 위험을 감수한 촬영을 시도한 것이다.

이러한 사진가들의 노력으로 인류 역사의 한 부분, 한 부분이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절망적인 현실을 딛고 희망적인 미래 세계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용환 경일대 교수.사진영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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