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외버스 노선 인허가 "특정업체 특혜" 반발

경북지역 일부 시외버스회사들이 노선 인허가 과정의 특혜시비를 제기하며 대구 동부정류장과 포항 시외버스정류장을 봉쇄키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는 대구지역 승객들에 대한 교통편의 제공을 이유로 대구 북부정류장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경주, 포항을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무정차. 하루 19회 왕복)을 신설했다. 신규 노선의 운행권은 현재 동부정류장을 통해 경주.포항 구간을 운행 중인 아성과 천마여객이 받았으며 오는 22일부터 운행에 들어간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초 경기도 성남에서 출발해 대구 북부정류장을 거쳐 포항으로 가는 노선을 성남~포항 직행과 북부정류장~포항 직행노선으로 나눴을 뿐 특혜시비는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규 노선 운행에서 제외된 한일.금아.경일여객 등은 "대구 동부정류장에서 5분마다, 서부정류장에서 20분마다 경주, 포항으로 무정차 노선이 운행 중"이라며 신규 노선에 대한 인허가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시외버스 터미널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금아교통 김명환 사장과 한일여객 유득구 사장은 "지난 99년 연간 4천700만명에 이르던 시외버스 전체 이용승객이 최근 4천만명 이하로 줄었다"며 "적자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터에 특정업체에만 특혜를 준 만큼 생존권을 말살한 운수행정에 터미널 봉쇄로 맞서기로 했다"며 밝혔다.

이들 회사는 22일 신규노선 운행이 시작되면 시외버스 340여대의 운행을 일제히 중단하고 대구 동부시외버스터미널과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을 봉쇄하겠다며 집회신고까지 마쳤다. 이에 앞서 이 회사들은 신규 노선 인가에 항의해 행정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경찰은 포항과 대구동부 터미널이 봉쇄될 경우 교통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해 경찰력을 동원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규노선 허가에서 제외된 시외버스회사에도 일정 비율로 노선을 허가할 의향이 있음을 업체측에 전달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일단 행정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약 2개월간 신규 노선 운행을 미뤄줄 것을 아성과 천마여객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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