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미국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friend)'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한 한국의 이라크파병에 대해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명한 뒤 다시 노 대통령을 '나의 긴밀한 친구' '가식없는 사람'(real person)이라고 지칭하는 등 극도의 친밀감을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또한 "노 대통령과 아침을 하게된 것이 기쁘다.
영광이다"라는 말도 하는 등 노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하는 모습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중에도 간간이 노 대통령을 '친구(friend)'라고 호칭했고 공식회담에서는 노 대통령(President Roh)이라고 불렀다.
회담말미에 부시 대통령은 "아주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하고 "노 대통령과 대화하는 것이 항상 즐겁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의 최고의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날 정상회담 진행도 부시 대통령이 먼저 회담장에서 기다리다가 노 대통령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진행됐고 부시 대통령은 최대한 예의를 갖춰 노 대통령을 예우했다.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환대에 노 대통령은 "지난 5월에 만나고 다시 APEC을 계기로 만나 조찬을 함께 하게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는 인사말로 받았다.
노 대통령은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에 대해 "요새 워싱턴 미디어에 감군문제에 관한 언급이 많이 나와서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말로 항의를 하기도 했고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의 하급관리들이 자기네들 생각을 함부로 얘기하는 것이지 미국정부의 공식 결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결정을 내리는 것은 대통령인데 나는 이런 문제에 관해 결정을 내린 바가 전혀 없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극진한 대접은 국내적인 어려움속에서도 자신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병결단을 내려준 데 대한 감사인사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APEC참가 21개국 가운데 대규모 파병을 결정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지난 5월 방미때 노 대통령을 '대화하기 편안한 사람'(easy man to talk)이라고 표현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 사람(this man)'이라고 지칭,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였다.
방콕서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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