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원파악 늦어 사상자 가족 애태워

21일 오후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추락사고 사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에서는 신원파악이 제대로 안돼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이 애태우고 있다.

사고발생 직후 사상자들은 안동병원과 안동성소병원, 봉화혜성병원, 영주 성누

가병원, 영주기독병원 등 5곳으로 옮겨졌다.

사고 4시간여뒤인 오후 7시30분까지 사망자 17명 가운데 유영임(60), 손상태(66)

, 김호자(60), 오점득(64), 최경숙, 성찬술씨 등 6명의 신원이 파악됐으며 나머지

사망자는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아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사고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사상자 가족들은 생존 여부를 확인

는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안동병원에는 봉화 혜성병원 등에서 2차 후송된 환자 등 9명의 중상자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들의 부상정도가 심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

고 있다.

사고버스 운전자 신모(50)씨는 안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

불명 상태여서 경찰의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사고 버스가 소속된 청솔고속관광(경북 고령군 개진면)은 회사 관계자 전

원이 사고현장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보험가입 여부와 사고차량 상태 등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관광버스 추락사고 현장에는 이날 오후 금동준 경북지방경찰청장이 헬기편으로 도착해 사고수습

을 지휘하고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금 청장은 현장에서 "운전사가 중태여서 조사를 할 상황이 아니라 당장 사고원

인 파악이 힘들다"며 "현장 상황으로 볼때 일단 브레이크 파열에 의한 사고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봉화경찰서 관계자도 "사고 정황을 볼때 브레이크 파열이나 차체결함일 가능성

이 높다"며 "운전자에 대해서도 의식이 깨어 나는대로 본인과 부상자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22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과 합동으로 사고차량에 대한 정밀 점검을 벌

이는 한편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사고발생과 추락 과정 등을 정밀 조사하기로 했다.

봉화군은 이날 오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직원들을 현장과 병원으로 보내

부상자 파악 등 사후수습에 나섰다. (연합) (사진설명)21일 오후 청량산 관광버스 추락참사 소식을 듣고 안동병원 영안실로 달려와 사망을 확인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