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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수상 거부된 도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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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랑스런 경북도민상' 수상자로 선정된 구미YMCA 김영민(50)사무총장이 수상자 발표 하루만인 21일 "죄송한 마음으로 도민상을 사양한다"고 밝혀 구미시와 경북도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이날 김 사무총장은 A4용지 두장에 걸쳐 '경북도민상 수상 사양의 변'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경북도를 위해 내세울 만한 자랑스런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시민단체를 이끌어 가는 실무대표로서 응당 해야할 직무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유기한 사실이 너무 많아 상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경북도의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으로 위촉돼 있으나 그동안 제대로 된 의견제시나 심의를 주도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해당 공무원들이 이끄는 대로 쫓아다니는 바람에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도립 경도대학 교수채용 비리 등 경북도민의 혈세가 몇몇 사람들의 농간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는데도 수수방관한 점 등 모두 6가지 항목의 '직무유기 내용'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는 또 "수상 후보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그저 '상만 주면 좋아할 것'이라 믿고 '대충대충'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도 고쳐야 한다"며 현행 도민상 시상제도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도민상 수상자 발표가 있던 날, 공교롭게도 구미시청에 들렀다.

이 때 얼굴을 마주친 한 직원은 대뜸 "도민상 수상자로 선정 됐다.

상금(100만원)을 입금하려는데 통장 계좌번호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당시 너무 황당하고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영문을 알고보니 구미시청이 보낸 '도민상 후보 추천' 서류에 사무실 직원이 내용을 적당히 기재해 보냈다는 것. 그는 "자랑스런 경북 도민상이 이렇게 선정돼선 안된다"며 씁쓰레한 표정을 지었다.

사회2부.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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