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밖에서 배운다;생활예절-배려할 줄 알고 고마움을 알게

예의 바른 아이와 버릇 없는 아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또 예의와 버릇 없음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걸까? 누구든 예의 없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예의를 지켜야 할지 확실하게 구분하기란 힘들다.

우리 아이를 예절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가족 모두가 차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다부문화예술원'을 찾아가 보자. 돌아오는 길엔 벌써 눈빛이 달라진 아이를 만날지도 모른다.

▲예절 배우기

다부문화예술원 입구 철도 침목으로 만든 길을 지나 건물로 들어서면 수많은 도자기들을 만나게 된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아기자기한 도자기, 다구, 장승, 꽃꽂이가 빼곡히 진열돼 있다.

다락처럼 생긴 2층에 올라서면 넓은 찻자리를 만난다.

나지막한 다탁에 자리 잡고 앉으면 곱게 생활한복을 차려입은 강명희 원장이나 이곳 도자기 선생님이 노란 국화차를 건넨다.

아이들에겐 골동품 가게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옛 물건들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둘러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차를 한잔 나누면서 일반적인 생활예절에 대한 얘기를 원장으로부터 들을 수 있다.

먼저 인사하는 법부터 배운다.

인사를 하는 방법엔 눈 인사, 웃음 인사, 목례 인사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때 어떤 인사를 나누는지 또는 처음 만난 사람끼리는 어떤 인사가 어울리는지에 대한 인사 예절을 듣는다.

이밖에 물건을 하나 건네는 데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예절의 기본은 배려와 관용이라는 마음가짐을 배운다.

꼭 이런 예절이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정예절, 직장예절 등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아주 작은 예절들을 일깨워 준다.

▲차를 통한 예절 배우기

생활 예절을 배우는 방법은 이야기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차를 한 잔 마시면서도 배울 수 있다.

두 손 공손히 찻잔을 쥐고 차를 맛보면서 손님을 위해 정성스레 차를 우린 주인의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

특히 가을철에 국화차를 많이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피로와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인스턴트 식품으로 길들여진 아이들의 정서 불안을 차로 다스리는 방법도 알게 된다.

차를 한 잔 마시는 동안 차에 얽힌 여러 가지 얘기를 듣는다.

차나무는 곧고 바르게 뿌리를 내린다.

이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있다.

또한 차의 향기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포용력을 가르쳐 주고 차로서의 쓰임이 다하면 버려지는 버림의 이치를 알게 된다.

즉 따뜻하게 품을 줄 알고 또 때가 되면 버릴 줄 아는 이치를 차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것이다.

▲예술원에 가려면

가족 나들이 삼아 가거나 10명 단위 모임으로 가면 두 시간 가량 생활 예절과 차에 대해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또 직장에서의 예절 상담도 가능하다.

이곳에선 차 예절뿐만 아니라 도예 체험도 하는데 도자기를 굽는 기능 중심이 아니라 차나 도예를 통해 예절이나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 더 중점을 둔다.

예약은 10일 전에 해야 하고 도예 체험은 1만원, 차 예절은 차 한잔 값인 일인당 3천원 정도를 받는다.

강명희 원장은 "누구나 와도 좋은 곳이지만 예의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오면 더욱 좋겠다"고 했다.

예술원은 중앙고속도로 다부동 인터체인지에서 왜관 가는 언덕길에 위치해 있다.

안내 간판이 없어 자칫 지나치기 쉬운데 언덕길 왼쪽편 '학산도예'로 들어서면 된다.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 335의4. 054) 972-2550.

김경호(체험교육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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