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험생들에게

수험생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척박한 토양에 뿌리내리고 모진 비바람을 견디어낸 늠름한 소나무가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수험생들의 얼굴을 다시 바라봅니다.

그들의 얼굴 표정과 분위기는 가을 단풍처럼 다양합니다.

어떤 모양과 색깔을 하고 있든지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시험을 앞두고 여러 매체에서 시험치는 요령에 대한 다양한 특집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참고는 하되 어느 하나에 절대적으로 기대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은 수험생 수만큼이나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한 가지를 특히 강조하고 싶습니다.

난이도를 미리 예상하지 마십시오. 시험은 상대평가입니다.

내가 몇 점을 받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점수에 관계없이 나의 상대적인 위치, 다시 말해 계열 석차가 중요한 것입니다.

어렵든 쉽든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어떤 선입견을 갖지 말고 그냥 시험 자체에 몰입해서 문제풀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기 바랍니다.

최근 몇 해 동안 1교시 언어영역 때문에 나머지 시간을 망친 학생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모두가 어려운데도 자기만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교시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눈을 감고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잡는 시간을 가지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험을 치기 전에 몇 점을 받아야 한다고 예상 점수를 미리 계산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난이도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이 또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그동안 정말 수고하였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시험을 치게 됩니다.

나는 여러분이 편안한 마음으로 담담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에 임하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희망에 속기보다 절망에 속는 법이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 내는 아무 근거없는 불안이나 절망을 경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시험 결과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미리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입니다.

박창기(경화여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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