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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정말 끔찍하네요. 몸서리가 쳐져요. 세상에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 싶네요.

참으로 설득력이 있는 주장 글이고 고발하는 글입니다.

주장하는 글은 이래야만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저 이렇게 합시다.

저렇게 합시다"하고 주장만 자꾸 앞세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영이가 이 글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주장하는 글도 이처럼 우리들이 겪은 이야기에서 가져와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주장하는 글도 생활문이 되어야한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시험 결과를 두고 마구 닦달만 하는 어른들은 크게 깨달을 것입니다.

아주 좋은 글이라서 작은 티가 다 묻히지만 그래도 몇 가지 함께 공부를 해야하겠지요.

'친했었다', '쳤었다고', '깨졌었다고' 이처럼 때를 나타내는 글에서 '었' 을 잘못 썼습니다.

우리말은 이렇게 때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그냥 '친했다', '쳤다고', '깨졌다고' 처럼 지난 때를 나타내면 됩니다.

'미소' 라는 낱말 역시 안 쓰는 게 좋겠습니다.

그냥 '웃음' 이라든가 아니면 웃음의 흉내말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우리말에는 웃음을 그려 나타내는 말이 참 많잖아요.

아동학대에 대한 책을 읽었다고 했는데 어떤 책인지 밝혀 두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시〉

신문사로 보내온 글을 보니 줄글에 견주어 시는 선뜻 뽑을 만한 게 별로 없어서 서운했습니다.

줄글이든 시든 진실해야 합니다.

말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되듯이 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과는 다르게 어디에 있는 글을 흉내낸다든가 자기가 스스로 겪지도 않았는데 마치 자기가 생각하고 느낀 것처럼 써서는 안 됩니다.

좋은 글의 생명은 정직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사과 한 입 베어먹으면서 힘들게 사과 농사지으신 아버지를 생각하는 예솔이의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며칠 전에 영주에 가 봤는데 정말 사과밭은 '고운 화장에 활짝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솔이는 아버지의 일을 많이 도와 준 모양이네요. 초여름부터 적과 하고, 봉지 씌우고, 잡초 뽑고, 약 쳐야하는 일들을 다 알고 있는 것을 보니까 말입니다.

혹시나 곁에서 아버지가 일하는 것을 구경만 한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렇지는 않았겠지요? 사과 따는 일도 많이 도와주세요. 그것도 좋은 공부니까 말입니다.

(동화작가.동성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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