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이 약칭을 '우리당'으로 23일부터 사용하자 정치권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우리당 홈페이지가 네티즌간 논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23일 "우리 국민이 '동질성'과 '연대성'을 강조하며 유난히 많이 사용하는 일상어휘(우리)를 당명으로 독점해 쓰겠다니 제 정신이냐"며 즉각적인 당명 교체를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약칭이 '열린당'이 아닌 '우리당'이란 것도 말이 안되는 '난센스'"라며 "편향적 코드정치를 추구하는 '따로당'이 국민으로 하여금 '우리'라는 말까지도 정치화해 마음놓고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횡포"라고 맹공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정치에서는 이 당, 저 당 구분을 명확히 해야 논점도 분명해진다"며 "'남의 당'을 '우리당'으로 불러야 하고, 방송기자들도 모두 '우리당 당원'이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우리당 최동규 공보부실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자기 자식이나 잘 키우지 왜 다른 사람 자식의 이름을 바꾸라 마라 트집을 잡느냐"고 반박했다.
우리당 홈페이지에도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니네당 내지 우리당으로 시비걸릴 소지가 있다"(청주오빠) "영문으로 'Wury' 또는 'Uri'가 되는데 외국인은 '워리' 등으로 읽어 개가 돌아볼 것"(hanival) 등 이다.
이평수 공보실장은 이에 대해 "우리당은 순 우리말로 지역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국민통합의 절실함을 담았다"며 "이번 우리당 당명에 대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견해와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을 깨끗한 정치,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받아넘겼다.
최재왕 jwcho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