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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고속철도 여전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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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대전~대구 경계간 노선 공사 완료로 최근 고속열차가 지역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경부고속철도 신설노선의 끝 지점인 칠곡군 지천면 신리앞. 땅으로부터 15m 정도 높게 설치된 노선위로 올라가 대전을 출발한 고속열차를 기다렸다.

탑승자들과 인터뷰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 출발 지연으로 지루하게 기다리길 2시간여. 드디어 주홍빛 라이트를 켠 웅장한 모습의 고속열차가 시야에 들어왔다.

영남권에 고속열차가 첫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당초 일직선 지하화로 설계됐던 대구 통과 노선이 지상으로 변경됐다는 기사를 내보낸 지 10년만이다.

정확히 1993년 8월23일(월) 보도됐으니 10년 하고도 2개월 정도가 흘렀다.

그런데도 아직 대구 통과 노선 방식을 결정하지 못해 대구구간 공사는 손도 못대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고속열차 상업운행은 서울~칠곡군 지천면까지는 신설노선으로, 대구~부산까지는 기존 경부선 철로를 이용하게 된다.

지천면 신리 앞에서 끝난 신설노선에서 고속열차를 경부선 철로로 옮기기 위해 1.5km 남짓 연결선을 새로 만드는 데만 수백억원의 예산이 더 들었다.

기존 경부선에 고속열차 운행을 위한 전기시설 및 선형개량 공사 등에 들어간 예산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들은 이 시설물들은 서울~부산까지 전구간 신설노선이 완공되더라도 비상용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밝히지만 효용가치는 별반 없는 시설물이다.

당초 계획대로 서울~부산까지 전구간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이같은 공사에 들어간 예산을 어느 정도 절감할 수도 있었을테고 지금쯤 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됐을 수도 있는 일이다.

고속철도건설공단, 철도청 관계자들은 노선, 역사 등 고속철도와 관련해 정치적 논리가 너무 작용했다는 자조섞인 말들을 털어 놓는다.

서울~부산간 고속열차 완전개통 시점인 오는 2010년을 다시 기다려 볼 셈이다.

이창희〈사회2부〉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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