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오랫동안 내 안에 있었다.
세상 모든 그림자가 어룽지던 물의 박수와
갈대 서걱인 갈채
그때 강은 스스로 몸을 바꾸어 갔다
이제 강은 수문을 열지 않는다
폭우 뒤의 햇빛이 흙탕물을 피해
염소 떼를 핥는 새 나는 달개비꽃에 떠밀려
붉은 물가에 내려오곤 한다.
송재학 '금호강' 부분
송 시인은 치과의사이다.
최근, 반야월쪽으로 병원을 옮겨 새로 간판을 걸었다.
치과 업무를 보면서 또 시를 쓰는, 두가지 일을 아주 잘 하고 있는 시인이다.
금호강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어릴 때는 일 년에 한 두 번은 반드시 범람해서 허벅지까지 오는 물을 엉기적 엉기적 걷기도 했고 또 그 강둑에서 방과 후의 시간을 보내던 우리에게 금호강이 주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시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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