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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폐교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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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읽었던 심훈의 '상록수'에는 일제하 우리농촌의 척박한 교육환경이 나타나 있다.

그렇지만가마니를 깔고 앉아 글을 깨치려는 당시의 농촌 청소년들의 처지는 차라리 희망이라도 있어 보인다.

요즘시골 마을 군데군데 남아있는 폐교는 그야말로 우리농어촌의 교육현실이 얼마나 황폐해져 있는가를 가슴으로 보여준다.

내가 졸업한 의성군 안평면의 하령초등학교도 '안평초등학교 하령분교장. 1949년 9월 1일 개교하여 졸업생 2천116명을 배출하고 1999년 2월 28일 폐교되었음'이라는 서글픈 교적비만을 남기고 있다.

사실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끝을 모르고 폭등하는 아파트가격도 좋은 교육을 시키려는 학부모들의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행렬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자녀에게만은 좋은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부모들의 열망이 좋은 학군, 좋은 학원이 많은 대치동으로 몰려들다 보니 끝을 모르는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즈음 농촌지역은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로 교사의 수도 줄고 급기야 학교마저 폐교되어 이제 아이들은 버스를 타고 몇십리를 돌아서 등교를 하거나 아예 도시로 이주를 해야 할 판이 되었다.

교육행정담당자들의 논리에 따르면 농어촌 군데군데 흩어진 소규모 학교를 통합하여 수업을 진행하면 훨씬 비용이 적게 들고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경제적인 이유를 앞세운다.

그러나 교육을 반드시 경제논리에 의존하여 재단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학교를 없애는 일이 파출소 하나 없애는 일처럼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어린시절 뛰어놀던 조그만 학교가 없어진 아쉬움 때문에 이와 같은 주장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활에 찌든 농어촌 청소년들이 학교마저 먼곳으로 통학을 하거나, 농어민이 오로지 자녀교육때문에 도시로 이주하여 막노동꾼으로 살아가는 이 기막힌 현실을 개선해야 하는 것은 이 시대 우리 농촌의 본질적 과제이기도 하다.

소규모 학교라고 하더라도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 보다 과감한 지원을 해서 대도시의 청소년들이 사교육을 통하여 받을 수 있는 수준의 교육을 시킬 수만 있다면 피폐해지는 농촌의 현실은 상당부분 완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만이 지역균형발전을 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첩경이기도 한 것이다.

김재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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