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 여성백일장 당선작/여중부 운문-빈 자리

가족끼리 손잡고 거닐던 공원이

오늘 따라 한없이

커 보인다.

뛰어 놀다 넘어지면

따뜻한 손이 날 반겼는데

이젠 차가운 땅만이 반긴다.

배고플 때 언제든 달려가면

따뜻한 우유 한 잔을 주셨는데

이젠 차가운 물이 그곳에 있다.

언제든 웃으며 달려가면

따뜻한 양팔로 날 감싸 올려

다정히 웃어주던 어머니 얼굴

차가운 바람이 나의 살 끝을

자극한다.

이 차디찬 바람보다 더 시린 것은 나의 곁에 없는

어머니의 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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