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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장부' 의혹 돌출, 한나라 모처럼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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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 SK 돈 100억원 유입으로 수세에 몰렸던 한나라당이 민주당 김경재 의원의 '이중장부' 발언이 터지면서 얼굴표정이 펴지고 있다.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자금 관련 추가폭로를 예고하며 열린우리당과의 싸움이 복잡하게 전개되자 주춤했던 대여 공세를 재개하면서 '이중장부' 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은 28일 이재오.김문수.홍준표 의원 등 당내 저격수 3인을 전격 캐스팅하는 당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이중장부' 의혹과 관련한 논평을 쏟아냈다. "꼭꼭 숨기고 싶은 사실이 얼마나 많았으면 증거인멸이나 다름없는 수상한 짓을 했겠나(배용수 부대변인)", "이중장부가 사실이라면 SK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박진 대변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뉘앙스로 봐선 한나라당의 SK 비자금 유입은 민주당의 대선자금 의혹에 견줄 바가 못된다는 쪽이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사무총장에 임명된 이 의원과 전략기획위원장인 홍 의원도 임명장을 수령하자마자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총장은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는 칼끝을 거두고 실패한 권력에는 칼끝을 겨누는 오만한 정치권력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도 "검찰이 이중장부가 문제가 되니까 이제 수사한다고 하고 야당에 대해서는 발가벗기듯 수사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도 낱낱이 밝혀 대통령이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같은 한나라당의 대여 공세강화는 '전면 특검'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을 담고 있다. 박 대변인이 29일 "대통령이 후보로 몸 담았던 민주당에서 제기한 이중장부 문제는 의혹 수준이 아니라 당장 수사의 메스를 들이대야 할 혐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난한 대목에서도 찾을 수 있다. 불법 대선자금을 규명하기 위한 전면적인 특검이라야 한나라당 일방의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우리당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수사를 계속해도 좋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 측근에 대한 조사는 검찰이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 한 특검을 통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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