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배 수출은 이 손 안에 있소이다".
울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신고배의 미국 수출 길이 트이자 이를 검역하기 위해 울산에 온 미국 농무성 동식물 검역국 식물통과검역관 클리포드 밀러(49)씨.
밀러씨는 현재 울산 원예농협 율리사업소에서 수확된 배가 병해충이 있는지를 육안으로 검사하고 저온저장고에 저장된 배의 저장상태와 청결문제, 선별기 확인 등에 예사롭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의 날카로운 눈초리를 두고 국립식물검역소의 한 관계자는 "범죄 수사관을 능가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에 온 그는 "한국배가 아닌 울산 배는 품질이 아주 우수해 미국시장에 내 놔도 손색이 없고 현재까지 검사결과 단 1개의 불량품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밀러씨는 "울산 배 상태가 너무 양호해 특별히 검사할 것이 없다"고 호평한뒤 "미국배는 모양도 한국 조롱박과 비슷하고 크기도 작을 뿐 아니라 육질도 퍼석하다"며 울산배를 치켜세웠다.
올해 200t이 수출되는 울산배는 미국 농무성 직원과 국립식물겸역소 직원이 사전에 수출지정 150호 농가를 방문, 작황을 수시로 점검했다.
특히 배를 감싸는 봉투마저도 미국 정부가 승인한 것이 아니면 안되고 또 봉투에 싸여진 배는 농가에서는 절대 개봉이 안되고 선과장에서만 볼 수 있으니 과일 치고 최고의 대우를 받는 셈이다.
선과장에서 재검사 후 선화지에 싸인 배는 5㎏ 단위로 박스에 포장된 채 컨테이너에 적재되고 밀러씨가 미국 정부에서 받아온 실링(Sealing)으로 문고리에다 봉인을 하면 수출작업은 완료돼 태평양을 건너가게 된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91년 공직에 발을 디딘 후 칠레, 호주 등에서 근무를 했고 한국 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윤종현기자 yjh0931@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