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본의 생활쓰레기 수거실태를 견학하기 위해 4일간 후쿠오카 등지를 다녀왔다.
일본의 주요 도시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차량이 순회하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한번 순회에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을 한꺼번에 수거하는 시스템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 수거차량을 따로 운행하면서 매일 수거하고 있는데, 일본에 비해 쓰레기 수거에 엄청난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쓰레기 수거에 지출되는 비용에 비해 거리환경이나 재활용률은 일본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지난 10월 25일자 매일신문 보도처럼 분리 수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음식물쓰레기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쓰레기 수거체계의 가장 큰 난제인 것이다.
현재 대구시의 일일 쓰레기 발생량은 2천642t인데 재활용률은 1천112t으로 42%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매립, 소각 등으로 처리되고 있다.
재활용률이 60%는 넘어야 매립.소각에 소요되는 비용부담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폐자원 수입비용은 1조 7천억원에 달했는데, 폐자원 재활용률이 1% 높아지면 연간 639억원의 외화가 절감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재활용품 분리수거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식단의 개선, 간소한 상차림 등 음식문화의 개선이 관건이지만 분리수거만 제대로 이루어져도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대구시에서 발생하는 일일 음식물쓰레기 550t 중 73%인 400t이 퇴비나 사료로 재활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매립 또는 소각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에 섞여서 함께 버려지는 고무, 비닐, 병뚜껑, 랩, 나무젓가락 등을 잘 분리하여 배출하면 음식물쓰레기도 100%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 견학에서 느낀 점이지만 우리 나라의 생활쓰레기 처리 시스템은 선진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려는 실천적 의지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생활쓰레기는 방치하면 말 그대로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잘만 하면 100%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대구의 생활쓰레기 발생추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5년이면 달성군 방천리의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여 다른 매립장을 마련해야할 형편이다.
생활쓰레기 100% 자원화 운동을 실천하여 쓰레기 없는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데 다같이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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