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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일회용' 단체.모임 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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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갖가지 정치색을 띤 단체와 이익집단 결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 기존 모임들도 시시각각 색깔바꾸기를 거듭하며 조직을 새롭게 가다듬어 '선거용 세불리기'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특히 진보.보수 진영이 극한적 세 대결을 벌이면서 정체조차 파악하기 힘든 각양각색의 단체가 난립하는 실정이다.

포항에서 올들어 새로 발족한 각종 단체는 줄잡아 10여개로 상호연대와 확대발족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출범 수개월만에 정체나 색깔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일부 단체는 '××모임' 또는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이름을 걸고 현수막이나 게시물.유인물 등을 통해 특정인물의 퇴진과 결사반대를 선동하고 있다.

경주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산악회와 계모임 등이 부쩍 증가하는 가운데 신생단체가 잇따라 등장해 지역 주민사이에도 "모임.단체 천국'이란 말이 돌고 있다.

경주시 이철우 천북면장은 "읍.면.동 자생단체중 상당수가 지방자치 실시 이후 생겨났고, 이중삼중으로 중복등록된 회원도 상당하다"며 "총선을 앞둔 편가르기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주지역 읍단위는 평균 25개 단체에 회원 1천40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안강읍의 경우 60여개 단체에 회원수만 3천400여명으로 인구의 약 10%가 자생단체에 가입했다. 일부 읍.면.동의 경우 50, 60개 단체가 난립하면서 서로 자신의 이익만 내세우는 바람에 지역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주에서 사업을 하는 이모(61.경주시 성건동)씨는 "한 명이 보통 20, 30개 모임을 갖고 있다"며 "모임에 일일이 참석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안동지역 일부 학교 동창회는 각계 직능대표 한명씩을 참석시키는 별도 모임을 만들고 있으며 지역 부녀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목적불명의 도(道)단위 조직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또 국가기관과 지자체의 각종 시책에 반대하는 '00반대 주민대책위원회', '00사업시행촉구위원회' 등이 발족한 뒤 사실상 정치인들의 사조직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진보성향의 학생, 시민들은 사회개혁과 지방분권에 일조한다며 '00연대', '00의 힘', '00포럼' 등의 단체를 속속 결성하고 있다. 이에 맞서 보수진영도 퇴직공무원이나 기존 관변단체 회원을 주축으로 산악회, 조우회 등을 결성해 기득권 유지를 도모하고 있다.

경북도 한 공무원은 "각종 단체 난립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상당수는 내년 4월 총선에 나설 후보들의 전위조직이며 나머지 단체들도 시민.사회운동을 빙자한 집단이기성 조직"이라고 밝혔다.

박준현.정경구.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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