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대구에는 아직 풀리지 않는 현안이 있다.
바로 고속철 지하화 문제. 10년을 끌어왔지만 정부의 입장 번복과 지역 정치권의 반발 등이 맞물리면서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고속철 지하화는 대구 도심 재개발과 관련된 사안으로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현안사업이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드는데다 대전 등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탓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해 왔다.
그러나 건교부에서는 늦어도 올해안으로는 대구 통과방안을 확정짓고 2단계 공사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지하화에 대해선 정부와 대구시, 지역 정치권이 어느정도 의견 일치를 본 상황이다.
하지만 어떻게 지하화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와 지역 학계에서는 대구도심 통과 구간 29㎞의 직선 지하화 방안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은 기존 경부선과 고속철 구간을 함께 병행 지하화(5.8㎞)하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어 의견이 엇갈리는 것. 정치권의 입장은 이번 기회에 대구시를 가로지르는 기존의 경부선 철도까지 합쳐 대구 북구 태전동에서 중구 태평동까지를 지하화 하자고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다.
영남대 김갑수 교수는 "국철병행 지하화가 채택될 경우 상습 정체구간인 7개 지하차도가 없어지고 평면화 된다"며 "차량의 에너지 절감과 공해물질 저감 및 소음공해 해결로 대구가 친환경적 도시로 변모함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고속철 도심통과 방안 연구 용역을 맡았던 교통개발연구원 측에서는 "5.8㎞ 병행지하화 채택시 신천통과 구간에서 지하철과 마주치게 되며, 신천 푸른다리에서 동대구역 구간의 구배(기울기)가 심해 화물열차 통행에 제한이 생기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구나 5.8㎞ 병행지하화 방안을 택할 경우 직선지하화 때보다 대구 통과 시간이 7분정도 길어져 전체 고속철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점, 신천통과시 현재의 신천 수위보다 92cm가량 높게 고속철이 지나게 돼 신천에 콘크리트 보가 하나 생기는 결과를 낳는데 따른 범람우려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반해 29㎞ 직선지하화 방안은 건교부가 92년 고속철 계획을 수립할 당시 제시했던 초안으로 당장이라도 결정만 내려진다면 착공에 들어갈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5.8㎞ 병행지하화 방안의 공사기간이 13년7개월인데 반해 29㎞ 직선 지하화는 8년으로 짧아진다.
정치권에서는 29㎞ 직선지하화의 안전성에 가장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엄청난 길이의 지하공사이기 때문. 또한 지하 터널이 거쳐갈 지상건물의 안전성도 문제시 되며 지하공간에서의 조명.환기.배수.통풍에 어려움이 있고, 승객들의 이용 불편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은 "고속철 문제는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 "전문적 지식이 없는 만큼 대구시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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