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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밖 출제..."公교육 한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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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교과서 밖 내용과 사고능력 측정을 중심으로 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돼 사교육 의존도를 높인 반면 고교 교육 정상화는 오히려 해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고교 교사들은 공교육이 수능시험의 출제 방향을 따르지 못하는 현상이 올 수능에서도 지속됐다며 독서의 생활화, 토론능력 강화, 탐구형 학습 등으로 학교 교육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1교시 언어영역에 대해 출제위원회측은 국정교과서 내 지문 2개, 검.인정 교과서 작품 일부를 출제해 교과서 반영비율을 높였다고 밝혔으나 교사와 수험생들의 반응은 달랐다.

경신고 김호원 교장은 "지문 10개 가운데 교과서 내에서 출제된 것은 문학 1개, 비문학 1개 등 2개로 작년보다 오히려 줄었다"면서 "언어영역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당황하지는 않았겠지만 수험생들의 풀이 부담은 컸을 것"이라고 했다.

3교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도 교과를 넘나드는 문항, 사고능력 측정 중심의 문항들이 다수 출제돼 교과서 위주로 대비를 해온 수험생들은 쉽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언어와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수능시험 도입 이후 사교육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학원 수강이나 과외 등을 통해 단기간에 실력을 높이기 힘들다. 이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도 원하는 성과는 거두지 못하는 이중고를 안겨왔다.

또 올해 수능시험에서도 예년의 출제 방향이 유지된데다 내년부터는 선택.심화형 7차 교육과정으로 바뀌기 때문에 교육계는 수능 출제방향을 재검토하는 한편 학교 교육방법에 대한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정현 대구시 교육위원회 의장은 "초.중학교 때부터 독서량을 꾸준히 쌓고 학교에서 토론식 수업을 늘리는 등 사교육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교육 방법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사진:2004학년도 대입수능 시험 첫 교시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손을 모아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경대 사대부속고등학교 제21시험장 박노익기자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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