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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판정' 포항업체 활기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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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10일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가 WTO협정에 위배된다고 최종 판정을 내렸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와 관련 "당연한 결정"이라고 반기면서 국산 철강재의 대미(對美)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산 철강재의 대미 수출량은 연간 200만t 가량으로, 지난해 3월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고율의 관세부과 대상이 전체 수출량의 60%에 달했다. 따라서 이번 판정이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인 관세절감 효과외에 대미시장에 대한 재확장 가능성을 열었다는 심리적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대미(對美) 수출 최대 업체인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포스코의 경우 수출물량 전부를 미국 현지 법인(UPI)을 통해 공급, 형식적으로는 미국내 내수조달이어서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작년 한해동안 미국에 75만t의 각종 철강재를 판매해 미국시장이 포스코 전체 수출비중의 11. 8% 가량을 차지했으며 올해 총판매량은 55만t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로 철강업체 및 강관 등 완제품 제조업체들은 이번 WTO 판정이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이후 계속된 채산성 악화를 반전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포항공단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미국시장이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상당 부분 봉쇄되면서 한국, EU, 일본, 중국 등 주요 철강 수출국들이 중국과 일본 및 동남아 등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첨예한 시장쟁탈전을 벌였다"며 " 이로 인해 중국도 추가 세이프가드 발동을 추진하는 등 연쇄적인 관세보복과 경쟁을 유발했다"고 했다. 따라서 WTO의 이번 판정은 철강 수출국간 극심한 경쟁구도를 다소 진정시키는 효과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도 "WTO의 판정은 현지법인을 통한 판매체제를 갖춘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강판.강관 제조업체들과 포스코에서 소재를 공급받아 임가공해온 업체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연말 수출 폭증기를 앞두고 이번 판정이 내려져 우리 철강업계는 매우 고무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국내 종합상사들은 "철강분야 세이프가드를 둘러싼 미국과 EU.일본 등 주요 경쟁국간 마찰이 내년 대선을 앞둔 부시 정부를 더욱 자극해 철강 이외 분야에 대한 감시나 경계강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또다른 고민거리"라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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