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저365-국립공원을 아십니까

외국을 다녀보면 한국이 경치 좋은 '세계적 명승지'라는 사실에 공감한다.

열사의 사막도 아니고 광활한 초원도 아니고 혹한의 시베리아 툰드라도 아니다.

'금수강산'의 나라다.

복 받은 민족이 아닐 수 없다.

옛날 아랍인들은 먼 대륙의 끝 신라를 '유토피아'로 생각했다.

당시 아랍 문헌은 '신라로 진출한 무슬림들은 자연 환경의 쾌적함 때문에 영구 정착하여 떠날 줄을 모른다'고 적고 있다.

옛 중국 문헌에도 '한토(漢土)의 기자(箕子)가 우리나라를 사모해왔고 공자께서도 우리 민족이 사는데 오고 싶다고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국 사람이면 조국의 아름다운 국토에 감사해야 한다

그런데 의외로 국토의 가장 빼어난 곳을 골라놓은 국립공원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는 것 같다.

현재 국립공원은 20개 지역. 1967년 지리산으로 시작해 68년 경주.계룡산.한려해상공원이 지정됐고 이어 70년에 설악산.속리산.한라산, 71년 내장산, 72년 가야산, 75년 덕유산.오대산, 76년 주왕산, 78년 태안해안, 그리고 81년 다도해 해상, 83년 북한산, 84년 치악산.월악산, 87년 소백산, 88년 변산반도.월출산이 계속 지정되었다.

나는 행복하게도 한국의 국립공원은 모두 가 보았다.

게다가 산은 정상을 다 밟았다.

한결같이 그 비경에 탄성을 내지르며 황홀경에 빠졌다.

사람마다 인생의 목표와 꿈이 다르다.

큰 돈이 될 수도 있고 권력이나 높은 지위도 될 수 있다.

하지만 1년이나 2, 3년 안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의 정상을 다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어떨까.

나는 백두대간은 물론 한국의 명산 400곳을 완파한 산악인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조국 산하는 다 누볐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일생 동안 명산 400개 등정 목표를 세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의 수는 15개. 그 수가 적다고 걱정하지 마라. 철마다 멋진 옷을 네 번 갈아 입는다.

그 때마다 풍광과 운치가 기가 막힌다.

최소한 60번은 가봐야 국립공원의 산들을 형식적으로나마 다 섭렵하는 셈이다.

밥상에 차려진 행복을 입 안에까지 떠 먹여 주어야 하는가. 가서 보는 것은 국민 각자의 몫이다.

이헌태(보보스링크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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